[그래서요?] LG 프라엘 체험기, 습관이 된 '뷰티클리닉'

하루 9분 7개월간 기자 직접 체험…피부톤 상승 체감
언어 오류 제품 구입, 코·귀 눌림 현상 불편

 

 

하루에도 수많은 제품들이 쏟아지고 갖가지 서비스가 등장합니다. 정부 정책도 연일 발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소비자와 국민들을 겨냥한 이들 제품과 서비스, 정책이 정말 유용하고 의미가 있는 것인지 정확히 가려내기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세계파이낸스는 기존 사용후기식 제품 비교에서 벗어나 제3자 입장에서 냉정하게 분석하고 평가해보는 새로운 형태의 리뷰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수동적인 입장이 아니라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입장의 [그래서요?] 시리즈를 통해 제품 ·서비스 ·정책의 실효성과 문제점 등을 심층 진단합니다.<편집자주>



[세계파이낸스=장영일 기자] 남녀노소 피부 미용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집에서도 할 수 있는 뷰티기기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피부 관리를 받으려면 피부과에 가야한다는 인식을 이같은 뷰티기기들이 바꾸고 있는데요.

물론 전문적인 시술은 피부과에 가야겠지만 피부톤 리프팅 등은 집에서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여러 제품 중 기자는 LG전자의 'Pra.L 더마 LED 마스크(이하 프라엘)'를 지난 3월부터 사용해오고 있습니다. 피부가 좋아진다는 광고에 솔깃해서 아내에게 선물할 겸 저도 함께 사용하려고 구입했습니다.

프라엘은 얼굴 피부 톤과 탄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뷰티기기입니다 적색 LED 60개, 적외선 LED 60개 등 총 120개의 LED가 이마, 입가, 눈 밑 등 고민 부위에 집중 배치돼 투명하고 탄력 있는 피부를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사용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아래 사진처럼 마스크를 쓰고 9분간 관리를 받으면 됩니다. LED가 많을수록 효과가 탁월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경쟁제품인 S 마스크는 LED가 690개나 됩니다. 물론 가격도 배 이상 비싸더군요.

프라엘을 사용하는 아내를 위에서 촬영해봤다.


느낌은 피부과에서 해주는 LED 라이트 테라피와 비슷합니다. 처음 한달간은 거의 매일 사용했고, 이후부터는 일주일에 2~3회 정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자주 잊게 되고 귀찮기도 하지만 효과를 생각하면 반드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스크 크기는 적당한 편입니다. 하지만 얼굴이 지나치게 작거나 클 경우엔 고정해줄 수 있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행히도 그런 것을 염려한 LG전자는 마스크 밴드를 넣어줬습니다. 마스크 착용하는 양 옆 후크에 마스크 밴드를 끼워서 고정하는 방식입니다.

귀와 코에 눌리는 압박이 상당하기 때문에 사용이 끝나고 마스크를 벗으면 코에서 귀로 이어지는 선이 자욱하게 남는 단점도 있습니다. 총 9분을 이용하는 중 3분마다 남은 시간을 체크하는 메시지가 나오는 등 효과음이 수시로 들리기 때문에 방해받고 싶지 않다면 효과음을 무음으로 할 수도 있습니다.

9분이 되지 않았는데 중단하고 싶을 경우 마스크를 벗으면 자동으로 일시정지됩니다. 혹은 리모콘의 일시정지 버튼을 누르면 되고, 다시 시작하려면 마스크를 쓰고 시작 버튼을 누르면 잔여 시간부터 다시 계속할 수 있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컴퓨터를 하거나, 스마트폰을 들여다 볼 수 있어 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안경을 쓰는 저는 9분간 반강제적으로 쉬어야 합니다. 잠들기 전 사용할 때 조명을 어둡게 하고 하다보니 잠이 들기도 하는데, 아내는 마스크를 하다가 잠이 드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편안한 것 같습니다.

600~700nm대역의 붉은색 파장의 LED와 800~900nm 대역의 적외선 LED 120개가 얼굴 전체를 9분간 비춘다. 사진=장영일 기자


주의할 것으로는 프라엘은 일 1회 사용으로 제한하고 있어요. 2회이상 사용할 경우 발열감이 있다고 하는데요. 발열감이 뭔지 알고 싶어서 2회 이상 사용하고 싶었지만, 모험을 할 수는 없어서 하루에 한번만 사용했습니다.

배터리가 부족하면 부족하다는 메시지가 나오고 알아서 꺼집니다. 완충 상태에서 70분 연속 가능이라고 하는데 5~6회 정도 사용하면 방전되는 듯 했습니다.

사용 온도는 0도에서 35도에서 사용하라고 돼 있어 상온에서 언제나 사용 가능합니다. 다만 지난 여름처럼 한낮에 39도까지 오를때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아보이네요. 습도도 0%에서 90%까지 사용 가능하다고 해요.

사용할 때는 세안 후에 수분젤을 얼굴에 바른 후 사용해왔습니다.  LG전자가 정확히 어떤 화장품이 효과적인지 알려주지 않기 때문인데요. 제 생각엔 수분젤이나 피부 케어 제품을 이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마스크팩을 사용한 후에 사용하면 효과가 뚜렷했습니다. 얼굴의 윤기와 촉촉한 상태가 오래도록 유지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평소 마스크팩을 한 것과 안한것을 잘 몰랐지만, 프라엘과 함께 이용하니 마스크팩의 만족도도 올라갔습니다.

프라엘 리모콘 모습. 시작/일시정지 버튼이 있고 3분마다 시간이 체크된다.


충전은 휴대폰 충전기와 비슷하지만 반드시 전용 충전기로 하라고 하네요. 이를 따르지 않아 생긴 고장에 대해선 보상해주지 않는다고 하니 반드시 따라야 할 듯 합니다.

전용 파우치도 있어 여행갈 때 프라엘을 가져가도 될 듯 합니다. 여행 후기를 보면 가져가는 사람들도 간혹 보였는데, 저는 제품 파손을 우려해 가져갈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전체적으로 만족하며 사용중이지만 옥에 티는 있었습니다. 당시 인터넷으로 조금 저렴하게 샀는데 사은품이 굉장히 많았거든요. 상품권과 마스크팩 등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제품에 치명적이진 않지만 오류가 있었던 탓인 듯 했습니다.

프라엘은 언어를 한국어, 영어, 중국어로 설정 가능한데, 언어 설정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프라엘 작동 후 3개 언어가 혼용돼 나오는데다가 상황에 맞지 않는 메시지도 나와서 당황했습니다. 사용하는데는 문제가 없었지만, 이같은 오류 탓에 아예 무음으로 꺼놓고 하게 됐습니다.

성능만을 말한다면 사용하지 않았던 때보다 피부톤이 밝아진 것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수치를 검증하진 않았지만, 아내와 저는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LED 수가 적다보니 경쟁제품인 S 마스크보다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순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꾸준히 사용한다면 피부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jyi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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