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보건의료협력 , 10년만에 재개…방역부터 시작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평양 옥류아동병원을 방문해 의료진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계파이낸스=유은정 기자] 2008년 이후 중단된 대북 보건의료 지원사업이 방역을 중심으로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15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개최한 고위급회담에서 "남과 북은 전염성 질병의 유입 및 확산방지를 위한 남북보건의료 분과회담을 이달 하순경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양측은 "우선 전염성 질병 공동대응체계 구축을 위한 논의를 개시하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단계적으로 남북 보건의료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감으로써 '한반도 건강공동체'구현에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남북 간 보건의료 교류는 양측의 공동대처가 시급한 방역을 필두로 범위를 점점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전염병 관리는 남북 인적교류 활성화와 철도 및 도로 연결 등 사회기반시설(SOC) 건설을 본격화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꼽힌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5월 "휴전선 근방에서 발생하고 있는 말라리아는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감염병 중 하나"라고 말한 바 있다.

말라리아뿐 아니라 결핵 문제 역시 더욱 심각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5년 북한의 인구 10만명당 결핵 유병률은 561명에 달한다.

남북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난달 19일 평양정상회담 합의 사항을 토대로 향후 모자보건, 병원·의료기구·제약공장 현대화 및 건설, 원료지원, 전염병 통제, 한의학 발전 등의 영역에서도 협력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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