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기준금리 인상 유력한데 시기 논란…관건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가운데 인상 시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애초 연내 금리 동결 가능성도 유력했으나 긴축발작의 영향이나 인플레 가능성이 커지면서 인상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특히 통화당국이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전에 선제적으로 10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부담스러운 요인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미국의 환율조작보고서 등이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조기 인상설 제기

외국계 투자은행과 일부 증권사에서는 10월 기준금리 인상설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최근 외국계는 인플레 가능성과 금융불균형 등을 이유로 10월 인상의견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HSBC는 인상시점을 11월에서 10월로 수정했고 골드만삭스는 10월 인상전망을 계속 유지했다. BoA-ML도 금리 인상할 가능성을 높게 봤다.

NH투자증권도 18일 물가 상승과 고용지표의 단기적 개선을 이유로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25bpp(1bp=0.01%p)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반면 노무라증권과 바클레이스 등은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며 11월 인상을 유력하게 봤다.

결국 시장에서는 10월과 11월 인상을 놓고 시기논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올려야 할 명분 만큼 유지해야 할 명분도 커…주목할 부분은?

한은 금통위는 지난달 20일 18차 회의를 통해 금융안정 상황점검을 한 바 있다. 거기서 나타난 스탠스를 본다면 대략 어떤 방향을 잡을 수 있을지 가닥이 나온다.

그 의사록의 골자를 보면 우리 금융시스템은 비교적 안정적이나 대외불확실성 지속과 주택가격가계부채 등 금융 불균형 부분이 문제라는 내용이다.

대외불확실성의 경우 미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글로벌 무역분쟁, 취약 신흥국의 금융불안을 꼽았다. 그동안 피부에 와 닿지 않았으나 지난주 글로벌 금융시장 대폭락을 통해 당국이 그 영향을 충분히 느꼈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그동안 정부가 계속 어필해온 부동산대출관련 금융불균형 문제는 지속되고 있지만 다소 완화된 듯도 하다.

이에 따라 가장 주목할 부분은 대외불확실성 부분이 되고 있다.

지난주 금융시장이 요동친 부분을 감안한다면 한미 금리차 100bp는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 분명해 보인다.

결국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맞춰 금리를 결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아직도 경기와 고용상황이 부진한 마당에 통화당국이 금리 이상으로 부담을 안기기가 손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우리나라의 신뢰도에 영향을 줄 미국의 환율조작국 보고서와 미국의 기업실적 등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대외불학실성이 예상보다 훨씬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임정빈 선임기자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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