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미국발 쇼크에 4.44% 급락…亞증시도 동반 폭락

코스피 시총 65조원 증발 '사상 최대'…공포지수도 최고치로 치솟아
환율 급등·달러화 강세 지속 전망…中상하이 5.22%·日닛케이 3.89%↓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파이낸스=안재성 기자] 뉴욕증시 급락 여파가 아시아 증시를 뒤흔들었다.

기술(IT)주 약세, 금리상승 부담, 미중 무역갈등 확대, 미국 경제 불확실성 등이 겹치면서 국내 코스피지수뿐 아니라 중국 및 일본 주식시장도 폭락했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4.44%(98.84포인트) 급락한 2129.67로 장을 마감했다. 하루만에 2200선은 물론 2150선까지 붕괴됐다. 일일 낙폭으로 지난 2011년 9월 23일(103.11포인트) 이후 7년여만에 최대치다.

특히 이날 급락으로 코스피 시가총액이 단 하루만에 65조원이나 증발했다.  

코스피 시총은 전날의 1491조2980억원에서 이날 1425조8620억원으로 65조4360억원이나 급감했다. 35년 코스피 역사상 최대의 시총 감소 규모다. 

코스피가 하루새 100포인트 가까이 폭락한 이날 공포지수는 약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 거래일보다 33.22% 오른 19.61포인트를 기록,  종가 기준으로 올해 3월28일(19.81%) 이후 약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외국인투자자가 5078억원 순매도해 하락장을 주도했다.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는 각각 2612억원 및 2145억원씩 순매수했다.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도 전부 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37%나 떨어진 707.38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2704억원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75억원 및 1837억원씩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0.76%)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은 전부 하락세를 그렸다.

이날 국내 증시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증시 전체가 바짝 얼어붙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CSI)는 전일 대비 5.22% 급락한 2583.46으로 장을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3% 이상 떨어졌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 증시에서 산업 부문 주식 1484개 중 97%(1438개)의 주가가 떨어졌다. 중국 석유업체 페트로차이나(-5.4%)가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2만2590.86에 그쳐 전일보다 3.89% 내렸다. 토픽스지수는 3.52% 낮아진 1701.86을 기록했다.

닛케이지수는 지난 9월 10일 이후 한달만에 최저 수준이자 올해 들어 세번째로 큰 낙폭이다.

이날 대만 자취안지수도 6.39% 급락했다.

아시아 증시의 추락은 금리상승 부담과 기술주 부진 때문에 뉴욕증시가 크게 후퇴한 여파 때문이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3.15% 떨어진 2만5598.74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2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3.29%, 4.08%씩 급락했다.

한편 국내 증시가 냉각되면서 환율은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0.4원 급등한 1144.4원을 기록했다.

위험기피를 반영한 달러화 강세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 공포심리가 번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로 매수세가 쏠릴 것으로 예측된다.

seilen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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