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 래미안 아이파크 "기대 이하 경쟁률" vs "고분양가에도 선방"

부산 정비사업지 줄줄이 분양 예정…조정대상지역 해제 어려워질 수도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 견본주택 내부, 사진=삼성물산

[세계파이낸스=이상현 기자]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이 부산 동래구 온천2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의 청약결과에 업계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평당 약 1500만원대에 발코니 확장비용까지 추가로 지불해야해서 상대적으로 청약경쟁률이 낮게 나왔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최근 부동산시장의 분위기와 조정대상지역 내 분양단지라는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선방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2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1일 1순위 청약접수를 실시한 삼성물산의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17.26대 1로 나타났다. 일반분양물량 1302가구를 대상으로 총 2만2468명이 신청했다.

타입별로는 전용면적 84㎡C타입이 4가구 모집에 713명이 몰리며 178.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전용 59㎡B타입은 92가구 모집에 424명이 신청하며 4.61대 1로 가장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 단지는 부산에서 공급된 단일단지 중 두번째로 가구 규모가 많고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동래구에 분양되는 대형건설사의 컨소시엄(삼성물산, HDC현대산업개발) 단지로 주목받은 곳이다. 청약접수 전에는 최대 수십대 1의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당초 예상보다는 낮게 청약경쟁률이 나왔다는 평가다.

강정규 동의대 부동산대학원장은 "부산지역 기존 아파트의 가격이 최근 1년 사이 10%가량 떨어진 것을 고려할 때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의 분양가는 다소 높게 느껴지는 측면이 있다"며 "이 정도 가격이면 좀 더 기다려 볼 필요가 있다는 실수요자의 심리가 기대 이하의 청약 경쟁률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500만원대이며 발코니 확장시 타입별로 약 1300만~2000만원 가량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반면 최근 부산 부동산 시장 경기가 침체됐다는 것을 감안하면 어느정도 성공했다는 견해도 있다.

동래구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는 청약조정대상지역 분양권의 매도가능시점이 입주시로 바뀌고 나사 가장 많은 통장이 접수된 단지"라며 "분양권전매제한 불가, 중도금 대출 제한 등 많은 제약 등이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청약결과는 어느정도 성공적이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청약 전부터 분양가가 다소 비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었는데 잘 극복했다고 본다"며 "건설사 입장에서는 수십대 1이나 수백대 1이나 완판만 되면 크게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건 이제  부적격 당첨자를 거르고 무사히 분양을 마치기만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 직전에 분양된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연산'이 평균 6.24대 1, 포스코건설의 '동래 더샵'이 평균 5.51대 1로 두 단지 모두 평균 10대 1의 청약경쟁률을 넘지 못했다.

이번 청약결과로 인해 부산지역의 청약조정대상지역 해제가 힘들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부산시는 지난 8월 부동산경기 활성화와 주거안정 등을 이유로 조정대상지역 7개구에 대한 해제를 국토교통부에 건의한 바 있다. 현재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에 이어 △거제2구역 재개발 △온천4구역재개발 △연지2구역재개발 등 조정대상지역 내 다수의 정비사업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같은 분위기에 어지간한 지방 사업지는 한자리수이거나 미분양인데 경쟁률이 높게 나왔다"며 "당분간 조정지역 해제가 힘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ish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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