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어떻게]7년 연속 최대 실적 경신 눈앞에 둔 IBK투자증권

중기 특화 IB 주력…적극적인 IPO 등으로 고수익 창출
복합점포·기술투자조합 결성 등 기업은행과 협업도 성공적

사진 = IBK투자증권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신화를 일궈낸 사람과 기업들을 보면 그 노하우와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최고라는 타이틀은 결코 우연히 얻어지는 게 아니다. 최고가 된 이들은 숱한 실패와 좌절 속에서도 남들과 다른 '차별성'을 갖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됐다.

세계파이낸스는 성공한 기업 또는 인물들의 성공을 위한 밑거름은 무엇인지, 그들만의 노하우와 비결은 무엇인지 [왜/어떻게] 시리즈를 통해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세계파이낸스=안재성 기자] 최근 IBK투자증권이 IBK기업은행 그룹의 ‘효자 계열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매년 흑자를 늘려 올해까지 7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눈앞에 둔 상태다.

뿐만 아니라 최근 주력하는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향후 전망 또한 밝다. IBK투자증권의 호실적 배경으로 투자은행(IB) 부문, 특히 중소기업 특화 IB의 고성장세와 함께 기업은행과의 성공적인 협업이 꼽힌다. 

◇중기 특화로 승부…기업금융 라인업 구축  
IBK투자증권 당기손익 변화도(단위 : 억원)

IBK투자증권은 지난 2011년 166억원 적자에서 2012년 흑자전환(12억원)한 뒤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2013년 84억원, 2014년 129억원에 이어 2015년(303억원)에는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이 134.9% 급증했다. 그 뒤에도 2016년 321억원, 2017년 361억원 등 꾸준히 이익이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익은 294억원으로 전년동기의 218억원보다 34.9% 늘었다. 반기 기준 최대 순익이어서 올해도 7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유력하다.

이처럼 지속적인 수익 증가세는 우선 IB 부문의 빠른 발전에 힘입은 바가 크다. 특히 지난 2016년 금융위원회로부터 중기 특화 증권사로 지정되면서 중기 특화 IB에 승부를 건 것이 주효했다.

타 증권사가 별로 관심이 없는 중기 분야를 오히려 적극적으로 개척해 IBK투자증권만의 강점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그 중에서도 크라우드펀딩과 기업공개(IPO)의 적극적인 추진이 고수익으로 연결됐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2월 의약품 전문기업 알리코제약을 코스닥시장에 상장시켰다. 상장과 관련, 신기술투자조합을 통해 알리코제약에 상환전환우선주 방식 투자를 단행해 300%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알리코제약은 신성장동력을 위한 자금을, IBK투자증권도 고수익을 얻는 ‘윈윈’을 이룬 것이다.

그밖에도 IBK투자증권은 죽염기업 인산가, 구강케어기업 케이엠제약, 디스플레이기업 씨앤아이 등의 IPO 주간을 맡았다. 올해 안에 이들을 비롯해 코스닥 4개 업체, 코넥스 6개 업체의 상장을 완료할 방침이다.

특히 IBK투자증권이 IPO와 관련해 특수목적회사 IBKS 스팩(SPAC)을 적극 활용한 부분이 주목을 받고 있다. IBKS 스팩은 중소기업 상장에 초점을 맞춰 100억원 미만으로 자금을 모집했는데 해당 기업의 상장 자금을 마련하는데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인산가는 IBKS 8호 스팩과, 케이엠제약은 3호 스팩과 각각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 상장 작업을 진행했다. 최근 10호 스팩의 공모 경쟁률은 200대 1을 기록하는데 흥행에 대성공했다.

그 외 창업기업일자리펀드에 20억원을, 밸류업투자조합에 15억원을 투자했다.

이런 노력은 이익으로도 연결되고 있다. IBK투자증권의 IB 부문 순익은 2016년 172억원에서 2017년 247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83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기 특화 IB는 IBK투자증권의 이미지와 걸맞아 시장의 든든한 신뢰를 얻었다”며 “덕분에 고객 모집 및 이익 실현이 순조롭다”고 평가했다.

IBK투자증권은 올해에도 중기 특화 증권사로 지정돼 2년간 더 현재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 이에 발맞춰 리서치본부 내 중소기업분석부를 신설하는 등 관련 분야에 공을 더 들이고 있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크라우드펀딩부터 SME투자, 코넥스 및 코스닥 상장, 성장 후 인수합병(M&A)으로 이어지는 '기업금융 라인업'이 완성돼 가고 있다"며 “100년 이상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복합점포·특화 상품 등 기업은행과 협업 확대

모회사인 기업은행과의 성공적인 협업도 IBK투자증권의 이익 증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주요 협업 사례로는 우선 복합점포를 꼽을 수 있다. 올해 9월말 기준 IBK투자증권의 점포 28곳 중 기업은행과의 복합점포가 16곳이다. 연말까지 19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처럼 IBK투자증권이 복합점포에 힘을 쏟는 것은 그만큼 수익성이 좋기 때문이다. 2014년 적자에 머물렀던 IBK투자증권의 자산운용(WM) 부문 실적은 복합점포가 신설된 2015년부터 흑자전환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점포 및 브랜드 파워가 부족한 증권사 입장에서 은행의 넓은 네트워크와 브랜드 파워를 활용할 수 있는 복합점포는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복합점포와 더불어 IBK투자증권과 기업은행이 함께 만든 ‘IBK주식거래캐시백통장’도 개인고객이나 중소기업 고객 유입에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은행 고객에게는 주가연계증권(ELS) 등 중위험 중수익 상품을 소개한다.

기업은행과의 협업은 IB 부문의 신규 고객 확보에도 도움이 됐다. 일례로 알리코제약은 기업은행으로부터 소개받았다.

또 ‘Value-up 중기특화 솔루션 신기술투자조합 1호’(90억원), ‘IBK금융그룹 창업기업 일자리창출 투자조합’(200억) 등에도 기업은행이 파트너(LP)로 참여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은행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수의 중소기업 고객 및 관련 노하우를 보유한 은행”이라고 말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기업은행 출신의 김영규 사장 취임 이후  은행-증권간 협업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특히 공동펀드 조성, 투자조합 결성 등 단계적인 협업 증대가 예상된다.

seilen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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