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사, 新수익처로 '인도네시아' 주목

포스코, 일관제철소 투자 및 인프라 확대 주력
현대제철, 인니 철강사들과 열연강판 장기공급 협약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 제철소 전경. 사진=포스코
[세계파이낸스=주형연 기자] 국내 주요 철강사들이 정부의 '신(新) 남방정책' 핵심국가인 인도네시아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중국 철강업체들이 베트남 등 새로운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자 포스코 등 국내 철강업체들도 인니 진출을 눈여겨보는 것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난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국빈 방한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양국 철강산업을 비롯해 포스코 그룹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인도네시아에 건설한 해외 일관제철소 PT크라카타우포스코(PTKP)의 흑자 전환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또 일관제철소 관련 투자와 인프라 확대 방안 등을 내놓기로 했다.

PTKP의 철강 사업은 물론 인도네시아 찔레곤의 1000만톤 철강 클러스터 비전 달성을 위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지난 2010년 9월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사인 크라카타우 스틸과 합작해 합작법인 PTKP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합작 법인은 포스코가 70%, 크라카타우스틸이 3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연산 300만톤 규모의 이 공장은 포스코가 고유 기술과 자본을 동원해 지은 첫 해외 일관제철소로 지난해부터 흑자 전환해 안정적인 조업을 이어가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올 초 크라카타우 포스코 제철소는 누적판매 1000만톤을 돌파했다. 이에 하반기에도 크라카타우 포스코는 현지 철강사와 협력관계를 강화하며 하공정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포스코 해외 투자사업에서 수익성 제고의 선봉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곽창호 포스코경영연구원 원장은 "한국은 4차 산업혁명에 강한 제조업들이 포진해 있어 향후 인도네시아의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제조업 분야와 상호 협력해 한국은 신시장 개척을, 인도네시아는 산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도 지난 2012년부터 인도네시아 철강사들과 열연강판 장기공급 협약을 맺고 시장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올 초에는 다양한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인니 지역 등에 에너지강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 강관협의회 관계자는 "국내 외 강관 시장 확대를 위한 기반을 구축하려는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며 "특히 현대제철은 건설구조용 강관 수요를 확대하는 것과 하공정 투자 경쟁력을 높이는 데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과 세아제강은 최근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구체화하지 않았지만, 철강 기술이 크게 발달하지 않은 인니에 국내 철강사들이 진출하면 시장 개척에 유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기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을 위한 철강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도 시장 개척의 일환이 될 수 있다고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민철 철강협회 상근 부회장은 "인니는 우리의 중요한 수출시장이자 투자대상국"이라며 "앞으로 국내 철강사들이 신흥시장과의 협력을 강화해 보호주의 파고를 넘는데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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