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금융시장 혼돈기…신중한 선택 필요

조현수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PB팀장
최근 금융상품 투자에 있어 작년과 너무 다른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주식, 펀드 등의 투자에서 대부분 손실을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 목표수익률 달성 시 환매되도록 설정한 상장지수펀드(ETF) 등은 일부상품의 손실 폭이 확대돼 6개월만에 10~20% 까지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내기도 했다. 

수년간 지속적으로 6개월만에 조기상환돼 왔던 주가연계증권(ELS) 또한 부진하다. 특히 높은 수익을 약속하고 상환가능성이 낮게 만들어졌던 일부 형태의 ELS는 조기상환에 실패해 투자자들이 걱정하는 경우가 생기기 시작했다.

요새 가장 큰 이슈는 미중 무역 분쟁이다. 미국의 주식시장은 금융위기 이후 지속 상승중이며 현재까지 유일하게 수익을 내고 있는 시장이다. 반면 중국은 최근 하락의 폭이 커지고 있다. 그 외 이머징 국가들, 특히 터키,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의 금융시장이 불안해 변동성이 높다.

이런 금융시장의 혼돈기에는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좋은 결과가 당분간 지속될 수도 있지만 고평가된 상태일 것이기 때문이다.

작년에 ETF 투자 시 특정한 목표 수익률을 쉽게 달성한 투자자 및 자산관리전문가 모두 너무 리스크를 가볍게 여긴 결과 금년에 많은 고통으로 다가오고 있다.

최근 경기 순환 사이클로 보면 정점으로 접근하고 있어 앞으로는 리스크관리의 중요성이 한층 더 높아질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안정적인 자산만 운용할 수도 없다.

우선 현 상황에서 가장 저평가된 자산을 찾아내고 그 하락 원인을 분석한 뒤 여러 번 분할매수로 접근하는 것을 권한다.

근래 금융시장은 하락 후 박스권 장세를 보여주고 있어 투자하기 좋은 상품은 ELS로 보여진다.

더블리자드 형태의 ELS는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기초자산이 6개월에 15%, 1년에 25% 이상 하락한 적이 없으면 연 4~5% 정도의 수익률 얻을 수 있다. 덕분에 거액의 자금도 마음 편히 투자할 수 있다.

특히 미국 달러화를 입출금 통장에 보관하고 있는 경우나 환율이 하락할 경우 달러를 매입한 뒤 외화 ELS에 투자하면 원화상품의 수익보다 1~2%포인트 가량 더 높은 수익률을 누릴 수 있다.

이머징 국가 특히 브라질 채권 투자에 대해 언론에서 많이 거론되고 있다. 정치 경제적 불안으로 인해 외환시장이 불안해져 자국통화의 약세와 기준금리 상승세가 중첩된 상태다.

때문에 채권가격이 하락하고 환헤지 없이 투자한 투자자들의 손실 폭이 확대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신규 투자의 관점이라면 여러 번 분할해서  투자할 경우 자산관리의 기본원칙대로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의 급속한 상승은 사람들로 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서울지역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 중이라 공급이 큰 변화가 없다고 하더라도 거듭 상승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일부 자산가들은 상가 등 좋은 매물을 언제든지 사고자하는 대기성 자금을 입출금 통장에 예치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이 경우 근래에 추가납입 수수료를 대폭 줄인 저축성보험도 고려할 만 하다.

통상 5억 이상 투자 시 2개월 정도에 원금이 되며 1개월 이후 언제든지 해지하더라도 원금 손실이 없고 당일 현금화가 가능하다. 좋은 매물을 언제 구입할지 모르므로 저축성보험을 1년 이상 장기간 사용하면서 거액일 경우 이자소득이 적지 않다. 

통상 5년 만기로 가입 시 최저 수익을 보증 받고 시간이 지날수록 복리효과가 주어진다. 정기예금 이상의 수익과 중도해지 부담이 없어 금융시장 혼돈기에 적합한 상품이다. 

<조현수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PB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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