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터키·중국 경기 하강 우려에 하락세

사진=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54% 하락한 2만5162.41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6% 내린 2818.3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3% 떨어진 7774.12를 각각 기록했다.

터키 금융시장 불안의 확산 및 중국 경기 하강 우려가 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터키 정부는 이날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120%로 올리는 등 미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 관세를 대폭 인상했다. 나아가 터키 법원은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의 석방을 재차 거부했다.

이처럼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완강한 자세를 유지함에 따라 터키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카타르가 이날 터키에 150억달러 경제 지원을 약속한 점은 일시적으로 리라화에 강세 재료로 작용했지만 영향이 지속하지는 못했다.

반면 아르헨티나에 이어 인도네시아가 자국 통화 약세 방어를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고 홍콩과 인도 등이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등 터키 불안이 다른 신흥국 시장으로 퍼지는 듯한 모습이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중국 경기에 둔화 가능성도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올해초부터 지난달까지 중국의 고정자산 투자는 5.5% 증가에 그쳐 약 20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IT기업 텐센트도 이날 시장 예상보다 부진한 2분기 실적으로 내놓아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텐센트 주가 하락은 기술주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터키 불안의 신흥국 전이 조짐을 우려했다.

크레셋 웰쓰의 잭 알빈 공동창업자는 "어제 다소 안도하긴 했지만 불안의 전염 효과가 다소 있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그는 “상품 가격이 내려간 데다 통화도 약세”라면서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 대비 9.99% 오른 14.64를 나타냈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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