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미국에 2배 관세로 반격…다시 요동치는 글로벌 금융시장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터키가 미국에서 수입되는 승용차, 주류, 담배 등의 품목에 부과되는 관세를 2배로 인상했다.

이는 터키가 위기를 초래한 미국에 대해 보복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되며 이로써 미국과 터키 간의 갈등은 더 큰 위기상황으로 접어들고 있다.

15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터키는 이날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두 배로 올리기로 함에 따라 자동차에는 120%, 주류에는 140%, 잎담배에는 6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터키 정부는 화장품, 쌀, 석탄, 플라스틱, 종이 등 품목에 부과되는 관세율도 2배로 인상했다.

이에 따라 외환위기로 출발했던 터키상황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다시 확전양상을 보이게 됐고 결국 펀더멘털이 취약한 다른 나라로 위기가 전이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로 이날 아시아 금융시장은 약세로 돌아서 증시는 하락하고 통화가치도 낮아지는 등 터키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일본의 닛케이 225 지수는 0.7% 하락한 22201.21에 마감했고 홍콩 항생 지수는 1.7 퍼센트 내린 27,271.50를 기록했다.

외환시장에서도 일본 엔화가 달러당 111.14 엔에서 111.27 엔으로 하락했고 유로화도 1.1348 달러에서 1.1328 달러로 약세를 보였다.

앞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확산될지 여부는 터키의 보복조치에 미국이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달렸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만약 미국이 대대적인 재보복에 나설 경우 터키는 물론 펀더멘털이 취약한 신흥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또 다른 글로벌 위기상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정빈 선임기자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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