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이마트, 2분기 영업도 고전…언제 반등하나

롯데마트 中적자 510억…"철수 마무리되면 불확실성 감소"
이마트 2분기 기존점 역신장…"7월 중순 이후 회복 기대"

 

중국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와 소비 경기 부진 등으로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나타낸 대형마트들이 언제쯤 부진을 털어내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마트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2% 감소한 1조5810억원, 영업적자 780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로 따지면 3조1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으며 122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국내 마트는 기존 점의 영업 부진(-4.0%) 뿐 아니라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판관비 증가 등으로 2분기에 약 380억원의 적자를 냈다.

특히 중국 사업이 사드 보복 여파가 2분기에도 이어지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해외 롯데마트의 경우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할인점이 각각 2분기 70억원, 4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그러나 중국의 영업적자가 510억원에 달해 해외 사업은 총 410억원의 영업적자를 나타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할인점의 부진과 중국 할인점 영향이 이어져 2분기 영업이익은 기대에 하회하는 실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대형마트인 이마트는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3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3조9894억원, 9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5%, 270.7% 증가했다.

에어컨 등 여름 가전제품이 지난해 2분기보다 적게 팔리면서 기존 점이 역신장을 나타냈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의 2분기 매출은 2조69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줄었다.

반면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와 이마트 온라인 쇼핑몰인 이마트몰의 매출은 같은 기간 27%, 18.1% 증가했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상반기 이마트 오프라인 채널이 부진한 이유는 최저임금 비용 부담과 날씨 영향에 다른 매출 부진"이라면서도 "근본적으로 오프라인 매출 성장을 일으킬 요인을 찾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사실 대형마트는 편의점과 온라인몰의 공세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의 연간 매출 증감률은 2015년 -2.1%, 2016년 -1.4%, 2017년 -0.1%로 해마다 역신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시기를 예측하기 쉽지 않지만 대형마트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키워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롯데마트의 경우 하반기 중국 할인점 철수가 마무리되면 불확실성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분기 현재 중국 할인점 잔여 점포 수는 총 100개점(할인점 89개점, 슈퍼 11개점)으로 이 중 매각 계약이 체결된 점포는 74개점, 폐점 결정 점포 15개점, 협상 중인 점포는 11개 점포다.

오 연구원은 "연말에는 중국 매장의 매각, 폐점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고 매각과 청산 관련 회계 손익은 매각 완료 시점에 발생할 것"이라며 "중국 할인점 관련 불확실성은 하반기로 갈수록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마트는 향후 국내 할인점에 신선품질혁신센터를 설립해 신선식품 분야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신규점을 하반기에 오픈할 예정이다.

허나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마트는 온라인화에 대응하기 위해 신선식품 전용 물류센터를 내년 초부터 가동할 계획"이라며 "향후 온라인 점유율 확대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폭염으로 관련 매출이 늘어 3분기 오프라인 기존 점의 성장률이 예년 수준을 되찾으면서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양지혜 메리츠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중순부터 무더위와 함께 기존 점 성장률이 평균 3% 수준까지 회복됐다"며 "이달부터는 지난해 낮은 기저를 바탕으로 역신장 폭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나아가 하반기에는 이마트의 트레이더스 등 전문점과 온라인몰이 외형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마트에는 신규 성장 동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으로 현재 신규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사업은 온라인"이라며 "최근 새벽배송 등 트래픽 확보를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식품 카테고리를 확대한 점에서 하반기부터 매출이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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