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전용 롯데카드 내달 3일 출시…실익 거둘까

롯데카드 상품 2종 기반…양측 , 프로모션 등 막바지 조율 단계
업무영역 확대 등 기대 속 교차판매 시너지는 의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저축은행에서만 판매하는 롯데카드 상품 2종이 마침내 다음달 3일 공식 출시된다. 이를 주도한 저축은행중앙회는 개별 저축은행의 업무영역 확대에 따른 소비자 편의성 확대 및 수수료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통상 저축은행 채널을 통한 자발적인 카드 발급수요가 많지 않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중앙회와 롯데카드가 내놓을 예정인 제휴카드는 롯데카드가 올해 상반기 출시한 '아임(I'm)시리즈 중 '아임 원더풀(I'm WONDERFUL)'과 '아임 그레잇(I'm GREAT)' 등 2종을 기초로 한다.

'아임원더풀'은 전월 실적과 사용조건에 관계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액의 0.7%가 할인된다. 건당 10만 원 이상 결제 시 1.4%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아임 그레잇'은 이통통신, 관리비 등 월납요금, 마트와 슈퍼마켓 영역에서 최대 10%가 할인된다. 양측은 현재 제휴카드 출시를 위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인데, 서민맞춤혜택이나 프로모션 계획은 구체적으로 결론내리지 않은 상태다.

저축은행은 롯데카드 판매를 통해 신규회원에 대해 발급수수료와 이용수수료를 각각 5만 원씩 받는다. 6개월 간 실적이 없는 무실적 회원에 대해선 발급수수료와 이용수수료 1만 원씩 받는다. 취급 상품을 다양화하고 카드 판매를 통해 수수료수익을 늘려나갈 수 있을 거라는 게 업계의 기대다.

현재 저축은행 전용 롯데카드를 취급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저축은행은 41곳이다. 중앙회는 내달 초 출시 전까지 참여 저축은행 수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중앙회 관계자는 "제휴 카드 출시는 업계가 사업을 다각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앙회는 지난 2015년 4월 KB국민카드와 손잡고 '저축은행KB카드' 2종을 출시한 바 있다.

다만 저축은행이 롯데카드 제휴카드를 통해 큰 효과를 볼 공산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무엇보다도 저축은행은 주거래은행으로 자리잡기 어려운 구조라 연계영업이 쉽지 않다. 은행의 경우 급여통장을 통한 고정적인 수신이나 주택담보대출과 같은 개인여신으로 개인 금융소비자의 주거래은행으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이 과정에서 방카슈랑스, 카드, 예적금 등 교차판매를 통해 시너지를 높인다.

하지만 저축은행 수신 고객은 은행 대비 높은 금리 편익을 따지는 예적금 가입자가 대부분이다. 자연스레 저축은행에서 신용카드를 찾는 수요도 적을 수 밖에 없다. 업계가 3년 전 공동 출시한 '저축은행KB카드'의 누적 발급좌수는 4만 좌에 불과하다. 저축은행 총 거래자수가 550만 명을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업계가 과거 방카슈랑스나 골드바 판매 등 다양한 시도를 기울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도 이러한 한계와 연관 깊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계좌를 주거래통장으로 쓰는 경우는 드물다. 따라서 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대출금리를 할인하거나 별도의 통합포인트를 제공하는 식의 영업전략을 펴기 어렵다"면서도 "대(對)고객 서비스를 확대하는 차원에서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과거 사례를 돌아보면 창구영업 활성화라는 본래의 목적이 실적을 채우기 위한 지인 영업으로 변질됐다"며 "발급 신청 후 카드사 승인이 나지 않은 건을 따로 관리하는 비용도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이정화 기자 jh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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