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최대기업 포선, 세계적 보험사 아게아 인수 추진

해외자산 매각정책 바꾸나

출처=Ageas
중국 최대의 민간대기업인 포선그룹(复星集团)이 벨기에의 세계적인 보험회사인 아게아(Ageas)의 지분 일부 또는 전체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포선그룹은 중국 내 다른 대기업들과 마찬가지로 구조조정 중이고 안방보험 등이 해외 자산 매각을 추진하는 와중에 이뤄진 것이어서 중국 기류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보험권 및 외신에 따르면 중국 포선그룹이 회사 분할 또는 증자방식을 통해 아게아 인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인수합병이 성공할 경우 중국이 국제 보험시장에 단숨에 진입하고 선진 보험기법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아게아는 유럽지역과 미국은 물론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 태국, 필리핀, 라오스, 캄보디아, 싱가포르 및 베트남 등 아시아지역에서도 보험영업을 하고 있다.

포선그룹과 아게아 측은 이에 대한 멘트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 영향으로 아게아 주가는 지난 25일 거의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시가총액은 109억달러에 올라섰다.

현재로서는 당사자들의 명확한 입장 표명과 함께 유럽과 중국 금융감독당국의 허가가 선행돼야 하고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하겠지만 종전 상황과 달라진 것은 분명하다.

전문가들은 포선그룹의 아게아 인수 추진과 관련, 중국 대기업들이 해외 확장에 다시 시동을 건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금융당국은 그동안 잠재적 부실을 가져올 수 있는 대기업의 무한 확장에 제동을 걸어 안방보험과 완다그룹,  밍텐그룹 등의 구조조정을 본격화한 바 있다. 중국 정부와 당국은 이들 대기업이 사들였던 해외자산을 매각을 적극 추진해왔다.

그런 만큼 이번 해외 대기업 인수 추진은 중국 정부가 해외자산에 대한 옥석가리기를 본격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미 매각을 추진하는 해외자산이더라도 자산의 가치가 인정될 경우 보유 쪽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따라서 안방보험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의 동양생명과 ABL생명에 대해서도 재평가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현재 미국과 무역전쟁 상황에 처한 중국은 그동안 구조조정과 긴축을 병행해왔으나 최근 완화기조로 전환한 바 있다.

임정빈 선임기자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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