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급등에 희비 엇갈린 편의점주와 키오스크주

이익 감소 우려 편의점주 ↓…무인기기 유행 전망 키오스크주 ↑

자료 = 한국거래소/ 등락률은 7월 13일 대비 7월 17일 주가 변화율.
내년도 최저임금 10.9% 인상이 결정되면서 관련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최저임금 대상 노동자가 많은 편의점은 이익 감소가 우려돼 주가도 하락세다. 반면 무인 자동화기기의 유행이 예상되면서 키오스크 관련주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 최저임금위원회는 내년도 시간당 최저임금을 8350원으로 10.9% 인상하기로 했다. 올해 16.4% 오른데 이어 2년 연속 최저임금이 급등한 것이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변화는 관련주에도 영향을 미쳤다. 최저임금이 적용되는 노동자들이 다수인 편의점은 미래 수익 감소가 우려되면서 주가도 떨어졌다.

GS25 편의점을 운영하는 GS리테일 주가는 지난 13일 3만8300원에서 16일 3만4200원으로 10.7%나 급락했다. 17일 주가가 다소 반등했으나 여전히 13일 대비로는 10.4% 떨어진 수치다.

씨유 편의점을 운영하는 BGF리테일 주가도 16일 7.8% 빠졌다. 17일에 반등했음에도 역시 13일 대비로는 5.3% 하락한 상태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들은 대부분 최저임금을 지급받고 있다”며 “따라서 정부가 2년 새 최저임금을 30% 가까이 올린 직격탄를 받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각 편의점의 수익성 악화는 곧 수익을 공유하는 본사의 이익 감소로 연결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크게 뛰어오른 인건비 때문에 코너에 몰린 소상공인들이 무인 자동화기기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키오스크 관련주는 상승세다.

무인 티켓 발매기, 셀프 주유기 등을 제조하는 케이씨에스는 최저임금 급등 후 이틀 연속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16일 29.85% 뛴 데 이어 17일에도 10.84% 올랐다. 13일 대비 상승률은 43.9%에 달했다.

케이씨티 주가도 13일 2305원에서 16일 2750원으로 19.31% 상승했다. 17일 2.91% 내렸으나 13일 대비로는 15.8% 오른 수치다. 케이씨티는 공과금 수납기 등 자동화기기 사업을 운영 중이다.

무인환급기 업체 글로벌텍스프리 주가는 16일 2.51%, 17일 5.81%씩 각각 뛰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의 가파른 상승이 무인화의 흐름에 가속도를 더했다”며 “앞으로도 무인 계산대, 무인 편의점 등 자동화 흐름은 막을 수 없는 추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결제가 가능한 대화형 키오스크의 가격은 보통 1대당 300만~700만원 수준”이라며 “단순 계산 시 비용 효율성이 동일 인건비 대비 12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키오스크 시장은 오는 2023년까지 연평균 5.7%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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