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에 부는 중금리대출 바람…상품 개편·신상품 출시 놓고 저울질

삼성·현대카드, 신상품 준비…이르면 연내 출시
국민·롯데카드, 신상품 출시·상품개편 사이에서 고민

 

금융당국이 중금리대출 상품 장려에 나서면서 카드업계도 중금리대출 바람이 불고 있다. 각 카드사들은 기존 상품 개편과 신상품 출시를 놓고 저울질하는 양상이다. 

특히 적절한 금리 산정과 리스크 관리가 중금리대출 상품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오는 4분기부터 가계대출 총량규제에서 카드사의 중금리대출 상품이 제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적극적인 중금리대출 영업에 나설 수 있게 된 카드사들은 미래 전략을 놓고 고민 중이다.

금융당국의 중금리대출 가이드라인에 맞추기 위해 각 카드사별로 신상품 출시나 기존 상품 개편을 추진할 전망이다.

현재 금융당국은 최고금리 20% 미만, 가중평균금리 16.5% 이하, 신용등급 4~10등급인 차주에게 70% 이상의 대출을 실행한 가계신용대출상품인 경우에만 중금리대출 상품으로 인정하고 있다.

이에 맞추기 위해 KB국민카드는 기존 중금리대출 상품인 '이지론플러스' 개편과 중금리대출 신상품 출시 가운데서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15년 6월 출시된 이지론플러스는 신용등급 4~7등급 평균금리가 13.03~22.10%다.

롯데카드도 신상품을 출시와 현재 판매중인 '롯데카드 신용대출' 금리 조정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카드는 '우리카드 신용대출'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신상품 출시보다는 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맞춘 상품 개편 쪽으로 가닥을 잡고 내부 검토중이다.

하나카드는 빠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중금리대출 상품 출시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도 중금리대출 신상품 출시를 놓고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의 중금리대출 가이드라인을 충족하는 '신한카드MF일반대출' 외에도 공무원대출, 국민연금수령자대출, 직장인대출 등 다양한 대출상품을 보유한 신한카드는 당장 신상품을 출시하기 보다는 상황을 우선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용대출 상품은 상품 구조가 대부분 유사하기 때문에 이미 중금리대출 상품을 보유한 카드사의 경우 신상품을 출시하는 것보다 기존 상품 재편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반면 대형카드사의 경우 품이 많이 드는 상품 조정보다 신상품 출시를 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화 기자 jh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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