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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업체 중 현대제철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제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철도 레일과 철도용 철강재를 생산하고 있다. 남북경협이 이뤄질 경우 남북 철도 연결 프로젝트가 가장 먼저 논의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현대제철의 수혜가 기대된다.
현대제철이 북한의 철도 사업을 맡게 돼 동해선·경의선 철도 연결 사업이 착수되면 10만톤 이상으로 레일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러시아 가스관을 설치할 경우 철도용 뿐만 아니라 가스관용 철강재 매출도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또 북한 개혁개방으로 인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이뤄질 경우 현대제철의 봉형강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은 국내에서 최대 전기로를 보유하고 있어 북한의 개혁개방이 진행되면 봉형강 분야에서도 큰 이익을 낼 것으로 분석된다.
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업계에서도 현대제철의 한반도 통합철도망 건설과 러시아 가스관 사업 현실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태"라며 "한반도 통합철도망 건설에 따른 봉형강 수요 증가도 이익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코도 남북 관계가 개선되면 함북 단천지역 지하자원 사업이 재개될 가능성에 기대감이 높다.
현재 포스코켐텍은 지난 2007년 정부 주도로 추진한 단천지역 자원개발 사업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 2007년 당시 포스코켐텍은 마그네사이트의 매장량과 성분 조사, 가공공장 건립 등을 추진했다. 단천지역 대흥 마그네사이트 광산은 공업용수와 전력공급이 원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포스코는 북한에서 무연탄을 가져다 제철소에 활용한 경험이 있다.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이 부분도 혜택을 볼 수 있다. 북한 광물자원 개발로 인한 철강 가격 경쟁력 강화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동국제강과 세아제강도 남북 경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동국제강은 현대제철과 생산하는 제품 품목이 거의 유사하다. 건설 분야에 대한 협력이 본격화될 경우 동국제강의 철근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세아제강은 자동차, 기계산업 투자가 활성화될 경우 건설, 배관용 파이프 등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산업에 특수강을 공급하는 세아베스틸도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전망이다.
박현욱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 경제가 개방될 경우 철강 수요는 2016년 152만t에서 2040년 28배 늘어난 4305만t을 기록할 것"이라며 "북한을 통해 러시아와 한반도에 가스관을 연결하는 사업 추진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철강산업이 성장 정체기에 들어간 시점이라 무리한 사업다각화는 피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정성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세계 철강산업이 최근 수익성 개선에도 불구 연간 7억t이상의 과잉능력 문제를 안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 도래로 인해 철강 수요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철강산업도 성장 정체기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세계 선진 철강국들의 사업다각화에서 성공사례를 찾기란 어렵다"며 "각 업체별로 쇠퇴기 진입에 따른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