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홈쇼핑 히트상품 키워드…가심비 높은 '패션·뷰티'

실속 소비 트렌드…가성비·가심비 모두 따져
현대·CJ·롯데 1위 패션상품…GS·롯데는 뷰티

올 상반기 5개 홈쇼핑사에서 나를 가꾸기 위해 소비하는 뷰티, 의류 제품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성비와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홈쇼핑사의 단독 패션브랜드가 히트상품 상위권 순위에 오르고 건강, 헤어 관리 상품도 많이 팔렸다.

12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각 홈쇼핑사들이 올 상반기(1월 1일~6월 6일) 히트상품을 집계한 결과, 가성비를 넘어 가심비까지 사로 잡은 상품들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그간 TV홈쇼핑은 가격 대비 성능을 뜻하는 가성비가 뛰어난 실속상품들을 선보이는 대표적인 채널로 인식됐다. 그러나 최근 가성비는 물론 상품에 대한 심리적인 만족감까지 얻는 '가심비(價心比)'까지 뛰어난 상품들을 내세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고 있다. 

CJ오쇼핑 2018년 상반기 TV홈쇼핑 히트상품에 오른 패션브랜드. 왼쪽부터 엣지의 이태리 트위드 재킷, VW베라왕의 타임리스 베라 선글라스와 타임리스 베라 부티, 셀렙샵 에디션의 셋업 수트. 사진=CJ오쇼핑

회사별로는 CJ오쇼핑에서 올 상반기 TV홈쇼핑 히트상품 1위에 오른 상품은 패션브랜드 엣지(A+G)다. 엣지(A+G)는 CJ오쇼핑의 대표 패션 브랜드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면서도 심플하고 활용도 높은 상품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엔 기존에 운영하던 가죽 재킷이나 데님 외에도 니트나 수트, 트위드 재킷, 트렌치코트 등 다양한 아이템을 기획해 론칭했다. 
Jby의 코튼실크티. 사진=현대홈쇼핑

현대홈쇼핑에서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히트상품으로는 정구호 디자이너의 J BY가 뽑혔다. 지난 2016년 국내 최정상급 디자이너 정구호씨와 현대홈쇼핑이 함께 만든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인 J BY는 심플한 스타일과 군더더기 없는 디테일 등으로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헤어 관리 상품(고데기·염색약) 등이 4년 만에 10위 안에 진입했다.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 사진=GS샵
GS샵의 경우 TV홈쇼핑에서 '에이지투웨니스(Age 20's) 에센스 커버팩트'가 총 37만4448세트 판매돼 히트상품 1위에 올랐다. 이른바 '견미리팩트'로 유명한 이 상품은 2015년 히트상품 1위에 오른 후 2016년과 지난해에는 2위를 차지했지만 올 상반기 히트상품 1위로 다시 복귀했다. 에이지투웨니스 외에도 24가지 천연유래성분으로 탈모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샴푸인 올뉴 TS샴푸(3위), 에스테틱의 노하우를 담은 AHC 스킨케어(7위) 등 이·미용상품 3개가 순위에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롯데홈쇼핑 2018 상반기 히트상품 1위 AHC 방송 화면. 사진=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의 상반기 1위 히트상품은 뷰티 브랜드 AHC가 차지했다. 대기업 화장품의 홈쇼핑판매가 줄면서 우수한 기능과 합리적인 가격대의 중소 뷰티 상품들이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롯데홈쇼핑 측은 분석했다. 2013년 홈쇼핑에서 판매된 이후 급성장한 AHC는 얼굴에 바르는 아이크림이 화제가 되며 다양한 기능성 스킨케어 제품을 선보여 왔다. 관련 제품들은 40~50대 여성의 구매 비중이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에이지투웨니스도 올해 주문금액만 80억원을 돌파하며 9위에 올랐다.
오즈페토 슈즈. 사진=NS홈쇼핑

NS홈쇼핑의 경우 올 상반기 패션 및 뷰티 부문에서 4개 상품이 히트상품 리스트에 올랐다. 1위는 약 18만7000여켤레를 판매한 '오즈페토 슈즈'다. 2위는 약 11만 세트의 '끌레드벨 쿠션'으로 나타났다. 3위는 '플로쥬 슈즈'(약 10만4000켤레), 4위는 '끌레드벨 리프팅팩'(약 6만7000세트)가 각각 차지했다.

홈쇼핑 관계자는 "17개가 된 홈쇼핑 채널들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차별화된 프리미엄 상품과 방송 콘텐츠에 투자하면서 소비자들이 조금 비싸더라도 얼마나 위안과 만족을 주는 '가심비'를 따지기 시작했다"며 "장기 불황이 가져온 또 다른 실속 소비 트렌드"라고 말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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