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즈은행 "신흥국 위기 예외없지만 한국은 매력적 투자 대상"

 

한국은 대만과 폴란드 등과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기준금리 인상으로 촉발된 신흥국 금융위기에서 예외적인 존재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는 최근 신흥국 환율불안사태에서도 원화 환율과 외국인 투자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힘입어 안정적이었던 점과 궤를 같이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8일 금융권 및 외신에 따르면 영국 로이즈은행의 마커스 스태들먼(Markus Stadlmann) 최고투자책임자(CIO)는 7일(현지시간) 로이즈은행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를 통해 신흥국들이 연준의 금리정책과 글로벌 성장 둔화로 인해 단기적으로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스태들먼은 이와 관련, "장기 채권 수익률이 주요시장에서 오름세를 보인다면 신흥경제국들의 부채청산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고 이는 해당국가의 지출을 줄여 해당국가의 경제활동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와 함께 두 번째 리스크로 글로벌 성장둔화를 지목했다. 올해 1분기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확연하게 둔화되는 가운데 유로존과 일본의 구매지수도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태들먼은 신흥시장국가 중 어떤 나라가 외국인 투자 유출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앞으로 겪게 될 것인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는데 그 포인트가 해당국의 외화부채규모라는 의견을 보였다.

특히 그는 이와 관련, "현재로서는 신흥시장국들 대부분이 외국인투자 유출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러한 흐름은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 콜롬비아, 이집트, 멕시코 및 인도네시아 등의 국가에 집중돼 있다는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칠레와 터키, 러시아 은행들도 취약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그는 "신흥국가들 중에서도 한국과 대만, 폴란드는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장기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일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실제로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중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신흥국 금융위기의 와중에도 외국인 채권투자가 1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원화 환율 변동성도 축소되는 등 안정세를 나타냈다.

한편 스태들먼은 중국에 대해서는 많은 부채와 과거 산아제한의 영향으로 인한 인구 성장 둔화로 예전과 같은 경제성장세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임정빈 선임기자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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