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채권투자 15개월만에 최대…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덕

원화 가치도 견조함을 유지

 

남북회담에 이은 북미정상회담 개최 예정 등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힘입어 5월 외국인 채권투자가 1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 불안에도 불구하고 원화 환율은 안정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5월 중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보면 외국인 채권투자금은 30억5000만달러로 작년 2월(45억4000만달러) 이래 가장 컸다.

원/달러 환율의 5월 평균 1077.7원을 기준으로 산출하면 약 3조3000억원에 달한다.

신흥국 위기 가운데 한국의 양호한 대외건전성이 부각되고 외환스와프 레이트 하락 등으로 차익거래 유인이 커져서라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주식 자금은 3억5000만달러 빠져나갔다. 전달에 이어 유출이 이어졌지만 규모는 줄었다.

전체적으로 외국인 증권투자금은 27억달러 유입되며 4월 14억달러 유출에서 반전했다. 1월(52억2000만달러) 이후 4개월 만에 순유입 규모가 가장 컸다.

5월 국제금융시장은 취약한 신흥국들의 금융불안과 이탈리아 정치 불확실성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다가 월말 이후 완화되는 모습이었다.

달러화 강세가 이어졌지만 원/달러 환율은 북한발 훈풍에 힘입어 선방했다.

달러 대비 원화가치는 5월 이래 6월 5일까지 0.3% 하락하는 데 그쳤다.

주요국 가운데 세번째로 강한 모습이었다. 러시아(1.7%), 인도네시아(0.3%) 통화는 4월에 크게 하락했다가 반등한 요인이 있었다.

이 기간 미 달러화 지수는 1.9% 상승했다. 반면 아르헨티나(-17.5%), 터키(-10.6%), 브라질(-9.0%), 멕시코(-7.8%) 등 위기 신흥국은 통화가치가 급락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 변동 폭은 3.6원(변동률 0.34%)으로 4월보다 줄어들었다.

외국환평형기금(외평채·5년 만기 기준)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5월 평균 43bp(1bp=0.01%포인트)로 전월보다 6bp 내렸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가 부도가 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 하락은 국가의 신용도가 높아져 채권 발행 때 비용이 적게 든다는 의미이다.

임정빈 선임기자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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