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지난 1분기 자본비율 악화

인터넷 전문은행들의 지난 1분기 자본비율이 순손실로 인해 악화됐다.

6일 금융감독원의 '2018년 3월 말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 현황'에 따르면 1분기 말 국내 은행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5.34%로 전년 말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은행의 기본자본비율(13.30%)과 보통주 자본비율(12.77%)도 각각 0.18%포인트, 0.21%포인트씩 올랐다.

대출이 증가하면서 위험가중자산이 0.3%(4조원) 늘어났지만, 당기순이익 등으로 총자본은 0.9%(2조원) 늘어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은 총자본비율(14.47%→11.36%)과 기본자본비율(13.99%→11.00%) 모두 하락, 대조를 이뤘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영업을 확대해 대출을 많이 늘렸지만 당기순손실이 커지면서 자본은 줄어들었다.

세부적으로 카카오뱅크는 총자본비율이 13.74%에서 10.96%로, 기본자본비율은 13.25%에서 10.63%로 각각 내려앉았다.

케이뱅크도 총자본비율(18.15%→13.48%)과 기본자본비율(17.68%→12.97%)이 각각 4.66%포인트, 4.71%포인트 하락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4월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했고, 케이뱅크도 지난달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해 두 은행 모두 앞으로 자본비율이 다소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은행지주회사의 BIS 기준 기본자본비율, 보통주 자본비율은 각각 14.34%, 13.00%, 12.47%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총자본비율은 0.06%포인트 하락했지만, 기본자본비율(0.07%포인트)과 보통주 자본비율(0.08%포인트)은 올랐다.

1분기 총자본이 1.5%(1조9000억원) 늘었지만 위험가중자산(1.9%·16조5000억원)이 더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주회사별로는 KB(15.08%)와 하나(14.85%)의 총자본비율이 높은 반면 JB(12.10%)와 BNK(13.32%)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금감원은 "국내 은행과 은행지주회사 모두 바젤Ⅲ 규제비율을 상회하고 있으며 미국은행과 비교해도 양호한 수준"이라며 "향후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등에 대비해 적정 수준의 자본 확충을 지속해서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