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만에 최고치…원화 강세 이유 알고 보니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4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12일 북미정상회담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출처=유튜브 캡처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아시아와 유럽 통화가치가 불안해진 가운데서도 원화만 유독 강세를 보여 관심을 모은다.

이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함께 여러 요인이 겹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3주만에 최저치 기록한 원/달러 환율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원 하락한 달러당 1070.7원에 마감, 종가 기준으로 약 3주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환율은 1.4원 내린 1070.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가 낙폭을 키우며 오후 12시 26분께에는 1067.8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반등, 낙폭을 일부 반납한 채 거래를 마쳤다.

외환시장에서는 북한과 미국의 우호적인 기류가 계속되고 있어 원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북·미 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되고 한국전쟁 종전 가능성까지 고개를 들며 원/달러 환율에 계속해서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12일 북·미 정상회담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잠정적으로 '첫 회담'은 싱가포르 시간으로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에 열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중 무역협상 결과, 미국의 무역분쟁이 시장에 불확실성을 안겨주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 폭이 제한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시아 및 유럽 통화 가치 불안 속 원화 강세는 예외적인 현상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는 최근 몇 주 동안 아시아지역 통화가 모두 불안한 가운데 원화만 유일하게 가치를 지켰고 오히려 강세를 보였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그동안 가장 큰 부담이 돼온 지정학적 리스크가 대폭 완화된 점이 주 원인이다.  
여기에 이날 발표된 4월 경상수지 흑자 폭도 줄기는 했으나 흑자는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또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원화 강세에 대응, 한국은행이 시장개입을 통해 미세조정할 가능성을 크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일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긴축발작 재연을 경고한 부분은 오히려 원화가치 강세에 대한 베팅을 더 늘렸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그런 만큼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앞으로 수개월 이내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정빈 선임기자 jblim@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