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남북경협주…철도·금융 ↑ 건설·송전 ↓

1일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 참석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왼쪽)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서로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일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한결 더 높아진 가운데 남북경협주는 희비가 엇갈렸다.

철도와 금융주가 강세를 보인 반면 건설 및 송전 관련주는 약세였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중에서도 상승과 하락이 교차됐다. 

이날 남북 고위급회담 대표단은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회담을 가졌다. 우리 측에서는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이, 북 측에서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과 김윤혁 철도성 부상, 원길우 체육성 부상 등이 참석했다.

회담은 화기애애한 상태에서 진행됐으며 조만간 종결회의를 통해 공동보도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우선적인 경협 사례로 남북 간 철도 연결이 꼽히면서 철도주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현대로템 주가는 4.14%, 대호에이엘은 3.5%씩 각각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은 ‘4.27 판문점선언’에서 “동해북부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해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남한과 북한 및 러시아까지 연결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스관 사업 관련주로 거론되는 대동스틸은 전일 대비 16.52% 급등했다. 하이스틸은 장중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가 14.43% 상승으로 거래를 마쳤다.

금융주 역시 강세였다. 이날 KB금융지주 0.97%, 신한금융지주 1.26%, 하나금융지주 0.72%, 우리은행 1.31% 등 주요 금융주들이 일제히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IBK기업은행 주가만 0.64% 빠졌다.

IBK투자증권은 “남북 사회간접자본(SOC) 개발을 위해서는 금융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인프라금융 주선 등을 통해 금융사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건설주와 송전주는 내림세를 보였다.

우원개발(-8.14%), 특수건설(-6.09%), 남광토건(-6.07%), 현대건설(-5.01%), 고려시멘트(-6.39%) 등 건설주 대부분이 하락세였다. 대북 송전 관련주인 제룡산업도 5.15% 후퇴했으며 광명전기는 5.07% 떨어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날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그간 고공비행을 했던 건설주들이 타격을 입은 듯 하다”고 분석했다.

개성공단 관련주들은 대체로 하락했다.

이화공영이 전날보다 10.38% 급락했고 이화전지가 4.31%, 제이에스티나가 1.6%, 인디에프는 1.25% 하락했다. 반면 동양철관은 1.23% 뛰었으며 좋은사람들은 보합세였다. 

한편 남북경협주들이 테마를 형성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지나친 과열을 우려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정치테마주 종목에서 단주매매 등을 통한 시세조종 혐의를 발견해 조사 중"이라며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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