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금리상승기…채권형 펀드 리밸런싱해야

조현수 우리은행 보라매지점 PB팀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상승 방향성은 전 세계 금융시장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상승 횟수도 중요하지만 금리 인상의 속도 또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시장은 선반영 되고 있으며 예상대로 움직일 때는 별 영향이 없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 많은 변동성을 보여주고 있다.

목표로 했던 경제지표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고 그 결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등이 급격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를 통해 주식의 변동성 뿐 만 아니라 경제적 상황이 취약한 일부 이머징 국가에서 달러화 대비 자국 통화 가치하락이 심각하게 이뤄졌다. 이머징 국가들은 자국 통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중앙은행 기준금리를 급하게 올렸으나 효과가 미미한 상황이다.

이런 경향은 투자 시에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금리의 상승으로 인해 일부채권가격 하락이 발생했다. 지난해 보수적 관점에서 투자한 글로벌 채권형펀드와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수익성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때문에 채권형펀드의 리밸런싱이 필요해 보인다.

하이일드펀드는 수익률은 매우 높은 반면 신용도가 취약해 정크본드라고 불리는 고수익 및 고위험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올해 들어 글로벌 하이일드펀드의 수익률이 대체로 부진하다. 하이일드 채권 금리와 국채 금리의 차이인 스프레드가 충분히 줄어들면서 투자 매력이 감소한 탓이다.

하이일드 채권과 국채 수익률 차이를 보여주는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하락하면 하이일드펀드의 매매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스프레드가 줄어들 때 채권 가격 상승분에 대한 차익을 얻을 수  있는데 이미  과거에 비해 스프레드가 충분히 축소된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예상보다 기업 부도율 개선도 미미하다. 그러므로 금년에는 하이일드펀드에 있어 작년과 같은 높은 수익기대는 힘들 것으로 보여지므로 일부 자산의 리밸런싱이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된다.

서울에 거주하는 A씨는 C은행에 금융자산 15억 가량을 운용 중이다. 자녀 학자금 지원 등을 제외하고 투자계획은 아직까지 없다. 은행권 자금만으로 볼 때는 자산배분이 잘되어 있는 상태이다.

즉시 사용가능한 저축예금, 유동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단기채권형펀드 등에 금융자산의 10% 가량을 투자 중이다. 또 외화 주가연계증권(ELS)에 20%, 원화 ELS에 50%, 방카슈랑스 상품  20%로 운용 중이다.

그 중 글로벌 채권형펀드 30%, 글로벌 하이일드펀드 70%로 운용중인 변액저축보험의 수익만 최근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이다. 투자기간이 8개월 정도 되며 비슷한 시기에 투자한 인공지능이 운용하는 펀드의 상품수익은 단순수익으로 3% 수준이다.

인공지능펀드는 초기 보험수수료를 감안하더라도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 ELS도 6개월 조기상환이 계속되고 있고 연 3% 후반에서 5%대의 수익을 무난하게 달성하고 있다.

큰 수익보다 안정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한 채권형펀드의 수익성이 생각보다 저조하고 초반기 보험수수료를 고려할 때 만족스럽지 못한 수익에 투자자산 변경을 고민하고 있다.

A씨는 금리상승기에 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이 저조할 가능성이 높아 일부 투자펀드를 리밸런싱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글로벌 채권형펀드와 글로벌하이일드펀드의 비중을 줄여 최근 MSCI 이머징 마켓지수에 편입에 따른 투자 확대가 예상되는 중국 A주에 일부 투자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MSCI는 지난해 중국 A주의 이머징 지수 편입을 결정했다. 올해 6월 및 9월 두 차례에 걸쳐 유통 시가총액의 총 5%의 리밸런싱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MSCI 지수 추종 자금은 10조달러 이상이며 이 가운데 신흥시장 지수는 약 1조5000억달러로 추정된다. 중국 A주의 MSCI 편입으로 중국으로 유입되는 자금 규모는 연내 100억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에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이유도 이 부분이 한 원인이라 생각되어진다. 글로벌 투자자금이 중국 본토로 유입된다면 펀드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인공지능에 의한 펀드 운용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시장의 변동성으로 인해 빠른 대응이 어렵다면 전문가들의 자산운용전략에 따라 알아서 투자해주는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수익률 개선을 위한 하나의 대안이 될 것이다.

<조현수 우리은행 보라매지점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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