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가전 삼성에 '압승'…우세 지속되나

1분기 영업익 1조1304억…삼성전자 가전 LG의 4분의 1 수준
TV·모니터·PC·오디오·비디오 등 HE부문 영업익 76.5% 급증

사진=연합뉴스


LG전자가 올 1분기 가전부문에서 삼성전자보다 4배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1분기 가전사업(H&A+HE)에서 영업이익 1조1304억원을 기록했다. 가전 부문에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2800억원으로 LG전자 4분의 1수준에 그쳤다.

LG전자는 가전 부문 영업이익률도 12.5%를 기록해 삼성전자(2.9%)보다 4배 이상 높았다.

삼성전자 CE 매출액은 9조7416억원으로 전년 동기(10조2161억원) 대비 4.6% 감소했다.

1분기가 가전 비수기인 탓에 실적 개선이 더뎠다. TV 사업은 QLED·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확대했지만 중저가 라인업 축소 등 재편 작업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줄었다.

반면 LG전자 가전은 올 1분기 8조9624억원의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8조3394억원 대비 7.4% 늘었다.

냉장고·세탁기·가정용에어컨·상업용에어컨·전자레인지·청소기 등 H&A 부문 영업이익은 55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TV·모니터·PC·오디오·비디오 등 HE 부문 영업이익은 5773억원으로 전년 동기 3270억원 대비 76.5% 급증했다.



특히 HE 부문 영업이익률은 14%를 기록했다. OLED와 UHD TV 비중이 상승하고 LCD 패널 가격 하락, 원화 강세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H&A 사업부는 건강관리 가전 매출액이 크게 증가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에어컨, 냉장고 성수기에 돌입하는 2분기는 양사 모두 실적 개선이 관측된다.

삼성전자 2분기 CE 영업이익 예상치는 3400억원 수준으로 전분기 대비 21.4% 늘어날 전망이다. LG전자 역시 1분기와 비슷한 실적이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은 휴대폰(IM)과 디스플레이(DP) 부문의 이익 감소에도 반도체, 생활가전(CE) 부문이 상쇄하면서 2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은 "LG전자 2분기 매출액은 에어컨, 냉장고의 성수기 진입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4.3% 증가한 15조8000억원이 예상된다"며 "영업이익은 주력 제품의 호조에 힘입어 1분기와 유사한 1조8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일 기자 jyi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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