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5년 내로 세계 최초 무(無)현금 사회 구현 전망

스웨덴의 모바일 결제. 출처=릭스방크
스웨덴이 앞으로 5년 안에 완전한 무(無)현금사회를 구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예상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디지털통화를 전면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의미하고 있어 글로벌 금융권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18일 금융권 및 외신에 따르면 스톡홀름 왕립공과대학(Royal Institute of Technology) 소속 과학자들은 현재에도 전체 통화 거래량의 13% 정도에 불과한 지폐와 동전 사용량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추세여서 5년 내로 현금을 포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톡홀름 왕립공과대학이 스웨덴에서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히 큰 편이어서 주목된다.

스웨덴 중앙은행인 릭스방크는 이와 관련, 디지털통화인 이크로나 발행을 준비해왔으나 이보다는 완화된 10년 이내에 무현금사회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스웨덴의 경우 전체 국민의 절반 이상이 스웨덴의 주요 7개 은행들의 실시간 결제시스템인 스위시(Swish) 앱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밖에도 스카이프와 스포티파이 등의 결제시스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디지털거래가 보편화되어 있기 때문에 스톡홀름에서는 현금이 전혀 없어도 살 수 있는 상태이다. 현금이 없으니 돈을 도둑맞거나 횡령당할 위험도 없고 사용도 간편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스웨덴이 앞으로 세계최초로 현금 없는 사회가 되려면 릭스방크가 최근 2년간 시험해온 이크로나를 다른 나라보다 먼저 전면적으로 유통시켜야 한다.

릭스방크는 이와 관련, 디지털통화 발행을 단행해야 할 시점이 너무 빨리 다가오고 있어 그 속도를 조절해야 할지 여부를 놓고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도 노령층이나 난민 등 현금을 필요로 하는 사람도 있고 굳이 디지털화폐를 원치 않는 사람도 있는데다 은행산업의 위축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웨덴의 인근국가인 노르웨이와 덴마크도 디지털통화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다 영국도 디지털은행과 함께 관련 앱을 적극적으로 내놓는 등 유럽을 중심으로 디지털통화정책이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스웨덴에서 5년이라는 시한을 정해 현금 없는 사회를 구현하겠다는 것은 향후 디지털통화정책를 선도하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해석된다.

임정빈 선임기자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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