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대기발령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사진=MBC 화면 캡처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갑질 논란'이 불거진 지 사흘 만에 업무에서 배제됐다.

대한항공은 16일 입장자료를 통해 "경찰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조현민 전무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본사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향후 추가로 경찰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회사 차원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전무는 통합커뮤니케이션실 광고 겸 여객마케팅 담당으로 이 분야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대기발령 조치를 했지만 여전히 직함과 일반이사 자리는 유지된다. 정석기업 대표이사 부사장, 한진관광 대표이사, KAL호텔네트워크 각자대표이사, 진에어 부사장 지위도 그대로 유지된다.

앞서 조 전무는 지난달 16일 광고 관련 회의에서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폭언하고 물이 든 컵을 던진 사실이 이달 12일 언론에 보도되면서 '갑질 논란'을 제기됐다.

논란 직후 조 전무는 SNS를 통해 사과했지만 논란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다. 대한항공 3개 노조가 퇴진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고,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는 조 전무의 처벌을 요구하는 글이 100개 넘게 올라왔다.

경찰과 검찰은 조 전무의 행동에 대해 정식 수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조 전무의 행동이 폭행이나 업무방해에 해당하는지 내사에 착수, 당시 현장에 있던 대한항공·광고대행사 관계자 등을 조사하며 정식 입건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검찰도 지난 13일 조 전무에 대해 특수폭행 등 혐의로 고발장이 접수됨에 따라 수사 여부를 검토 중이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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