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이상 투병 중인 이건희(사진) 삼성 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직을 사퇴했다.
IOC는 지난 11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집행위원회에서 이 회장의 IOC 위원직 사퇴를 공식으로 발표했다.
이 회장은 2014년 5월 1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인근 순천향대학 서울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CPR)을 받았다. 이후 막힌 심혈관을 넓혀주는 심장 스텐트(stent) 시술을 받았다.
이 회장은 삼성서울병원 입원 9일 만에 중환자실에서 병원 20층에 있는 VIP 병실로 옮겨져 3년 넘게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1942년생인 이 회장은 아직 IOC 정년이 5년이나 남았지만 3년 넘게 이어진 투병으로 제대로 활동이 어렵다고 판단해 가족들이 사퇴 의사를 IOC 측에 전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기간 개최된 제105차 IOC 총회에서 IOC 위원으로 선출돼 IOC 문화위원회(1997년), 재정위원회(1998∼1999년) 위원으로 활동했다.
또한 1991년 IOC의 올림픽 훈장을 받았고 대한올림픽위원회 명예위원장으로서 한국이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데 힘을 보탰다.
이 회장이 IOC 위원을 사퇴함에 따라 한국을 대표하는 IOC 위원은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선수위원으로 선출된 유승민 위원 1명만 남게 됐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