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재임 시절 청와대 비서관과 각 부처 장차관 등은 새벽부터 잠을 설치느라 무척 고생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이 워낙 아침 일찍부터 일을 보는 스타일이라 늦지 않게 맞춰가야 했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의 여러 국.실장과 주요 팀장들이 이와 비슷한 고초를 겪고 있다. 얼마 전 선임된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한 주도 빼놓지 않고 일요일마다 출근을 하는 통에 그들 역시 따라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최 원장은 수석부원장 시절부터 ‘워크홀릭’으로 유명했다. 일요일에도 쉬지 않고 출근해서 업무를 봤는데, 부원장 재임 기간 중 일요 근무를 빠뜨린 주는 겨우 2주뿐이라고 한다. 이를 원장이 된 후에도 바꾸지 않고 있다.
더욱이 하루 쉬는 토요일마다 등산으로 체력을 다지고 다음날인 일요일부터 사실상 주 6일 근무의 첫째날을 시작하고 있다는 것.
한 국장은 “일요일에는 집에서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원장이 출근하는데 휘하 직원들이 안 나갈 수도 없는 것 아니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실장은 “열심히 일을 하시려는 건데, 거기에 뭐랄 수 있는건 아니고…”라면서 말끝을 흐렸다.
대통령이 아침 일찍부터 업무에 열중하는 것도, 금감원장으로서 휴일도 반납하고 일에 몰두하는 것도 비판받을 만한 자세는 아니다.
하지만 막상 모시고 있는 부하 직원들의 어려움은 만만치 않아 보였다.
안재성 세계파이낸스 기자 seilen78@segyef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