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현장을 가다⑦] 주말이 더 바쁜 우리銀 두타지점

'은행의 상식을 깬 영업'에 中日관광객 등 고객 인기 폭발
1년 365일 출근하는 지점장, 전단 돌리고 캠페인까지 나서


“은행은 관공서 같아요”, “은행원은 모두 4시면 칼퇴근하고 주말에는 쉬지 않나요?”, 은행에 대한 일반인들의 흔한 반응이다. 그러나 상식을 거스르는 은행 지점도 존재한다. 드물게 주말에도 늘 문을 여는 그 주인공은 서울시 중구 장충단로 두산타워빌딩 상가동 지하 2층에 위치한 우리은행(행장 이순우) 두산타워지점이다.

지난해 10월 8일 개점한 우리은행 두산타워지점은 토요일에도, 일요일에도 빠짐없이 일을 한다. 업무 시간은 주말인 점을 감안, 평소보다 조금 늦춰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한다.

장창엽 두산타워지점장은 “두산타워지점이 위치한 두산타워를 비롯해 밀리오레, 의류부자재 상가 등 인근 상가 일대는 주말에도 유동인구가 엄청나다”며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17일부터 주말에도 지점 문을 열고 손님을 맞기로 직원들과 합의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 주말에도 은행 업무를 보고 싶어하는 고객들은 많다”며 “힘들지만 주말에도 일하는 것은 전적으로 고객에게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충단로 일대는 유명한 ‘쇼핑의 거리’로 여러 패션 쇼핑몰이 존재하며, 550여개의 상점이 있다. 1500여명의 두산그룹 임직원들을 비롯해 수천명의 상인들이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

“좋은 옷을 싸게 살 수 있다”는 장점 덕에 주로 10~30대들이 많이 찾는 거리로 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 관광객들도 대거 몰려든다. 자연히 문을 연 은행 지점을 보고 반가워하며 계좌를 개설하거나 환전하려는 손님들이 자주 방문한다.

주말에 문을 여는 특색이 있다 보니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다.

근처에 쇼핑하러 왔다가 두산타워지점에 들러서 커플 공동 가입을 하는 손님들이 여럿 있는데, 그 중 한 부부는 여의도에서 일부러 이곳을 찾아왔다. 그 아내는 “우리 아이가 100일된 기념으로 은행 계좌를 하나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하필 그날이 일요일이라 아쉬워하던 중 우연히 우리은행 두산타워지점을 알게 됐다”며 “날짜를 딱 맞춰 계좌를 개설할 수 있어 매우 기뻤다”고 만면에 웃음을 지었다.

멀리 인천에서 이곳까지 찾아온 고객도 있었다. 그는 한 부동산을 구매하고 나서 다급하게 계약금을 송금해야 하는데, 인터넷뱅킹으로 하려니 일일 이체한도에 걸렸다. 다음날인 월요일에 송금하면 이미 늦는 상황이었다. “아뿔싸!” 하고 발만 동동 구르던 중 두산타워지점 이야기를 듣고 한걸음에 달려와 모자란 금액을 송금할 수 있었다. 계약이 원만하게 이뤄진 것은 물론이다.

장 지점장은 “주말에 문을 연 은행 지점을 처음 본 손님들이 많다”며 “그들이 우리만의 금융서비스를 받고 흡족한 표정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면 절로 기분이 흥겨워진다”고 전했다.

두산타워지점이 특히 노력을 쏟는 분야 중 하나는 환전고객이다. 주말에 중국, 일본 등 관광객들이 많이 오다 보니 급하게 환전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자주 생기는데, 환전상을 찾아가면 높은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때문에 가이드를 통해 두산타워지점을 소개받고, 이곳에 와서 환전해가는 손님들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여기는 은행 영업을 하기 좋은 곳”이라는 판단하에 야심차게 개점한 두산타워지점, 새로운 지점에 부임한 장 지점장도 첫 지점장 발령이라 의욕으로 가득 차 있다.

장 지점장은 “뭐든지 관리자가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것이 내 신념”이라며 “주말근무도 다른 직원들은 3명씩 짝을 이뤄 토요일이나 일요일 하루만 출근하지만, 나는 매일 나온다”고 말했다. 출근뿐 아니라 전단지 돌리기나 캠페인에도 휘하 직원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직접 고객 응대도 마다 않는다.

그는 “위치가 좋고 주말에도 일을 하는 장점이 있다 보니 두산타워지점을 찾는 손님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은행 내에서 중견지점으로까지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안재성 세계파이낸스 기자 seilen78@segye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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