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입자가속기 암치료' 누가먼저?…국내1호 경쟁

'현존 최고의 암치료기'로 꼽히는 중입자가속기 건립을 두고 정부와 민간이 '1호'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중입자 가속기는 양성자를 포함한 중이온(헬륨, 탄소, 질소, 우라늄 등)을 전자기의 힘으로 빛의 속도(초당 30만㎞) 가까이 가속하는 장치로, 암 치료에 이용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면서도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이는 중입자가 양성자와 마찬가지로 조사 직후에는 체내 에너지 흡수가 적지만, 암 조직에 도달할 무렵에는 에너지가 절정에 달했다가 그후 다시 낮아지는 물리학적 특성 때문이다. 이런 현상을 이용한 양성자 가속기와 중입자 가속기는 적은 양의 방사선으로도 인체 깊숙이 숨어 있는 암세포를 정밀 타격하기 때문에 정상세포의 피해가 적고 치료 효과도 뛰어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 중입자 가속기를 이용한 암치료는 회당 치료 시간이 2~5분으로, 기존 방사선 치료의 40~60분, 양성자 치료의 30분에 비해 짧다는 비교결과도 있다. 또 치료 횟수도 2~6회에 불과하며 치료 기간도 1~2주 정도로 빠른 편이다.

현재 의료용 중입자가속기는 일본에서 3대(치바, 효고, 군마)가, 독일에서 2대(GSI, 하이델베르그병원)가 각각 운영 중이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와 원자력의학원이 오는 2016년 가동을 목표로 부산 기장군에 중입자(重粒子) 가속기 건립에 들어간 가운데 민간기업인 ㈜유니드파트너스가 유럽컨소시엄과 손을 잡고 2015년 개원을 목표로 한 중입자 가속기 건립계획을 발표했다.

이 회사가 시설도입 계약(MOA)을 맺은 유럽컨소시엄에는 덴마크 왕립연구소 산하기업인 단퓌직(Danfysik), 독일의 지멘스(SIEMENS) 등이 참여하고 있다.

유니드파트너스는 이번 계약이 성사됨에 따라 조만간 '중입자가속기 한·유럽 컨소시엄'을 구축하고 국내 학계, 연구소, 의료기관 등이 참여하는 '중입자 암치료센터' 건립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약 3천5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이 회사는 전망했다.

2015년 1월 개원을 목표로 추진되는 중입자 암치료센터는 송도국제화복합단지나 제주도, 대구첨단의료복합단지 등의 후보지 중에 1곳으로 결정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암센터에는 핵심시설인 중입자 가속기와 암 치료실을 비롯해 신약개발 등을 위한 연구센터 및 관련 부속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회사의 계획대로라면 이번 중입자 암치료센터는 국내 1호가 될 전망이다. 정부가 기장군에 건립을 추진 중인 중입자 가속기의 경우 이보다 늦은 2016년 본격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장 가속기'가 국내 제작과 해외 도입 비율이 50대 50으로, 설계와 건설 등의 부문에서 일부 국산화가 이뤄지는데 비해 이번 중입자 암치료센터는 독일 항구도시 킬(Kiel)에 건설 중인 북유럽방사선종양센터(NRock)의 장비를 상당수 이전 설치한다는 점에서 다소 다르다고 볼 수 있다.

북유럽방사선종양센터(NRock)에는 덴마크 단퓌직이 중입자가속기를, 독일 지멘스가 치료와 진단기술을 공급해 현재 9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단퓌직은 한국으로의 설비 이전 업무를 총괄하는 회사다.

조규면 유니드파트너스 대표는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는 지난 2009년 세계 처음으로 독일 하이텔베르크대학병원에 건립돼 매년 1000 명 이상의 암환자가 치료를 받으며 탁월한 치료 효과가 인정됐다"면서 "국내 중입자 암센터가 개원하기 전까지는 우리나라 암환자들이 독일로 건너가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이후에는 외국인 환자 유치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파이낸스 뉴스팀 fn@segyefn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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