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알뜰결제 "노예계약 아닌가요" 소비자 불만

5만원 할인받으려 10개월동안 120만원씩 써야해
제대로 된 설명도 듣지 못해 불완전 판매 논란도

 

#A(34)씨는 텔레마케팅으로 온라인 결제시 5만원을 할인해주겠다며 롯데카드 알뜰결제 이용을 권유받았다. 막상 서비스를 신청해놓고 보니 해당 금액을 할인 받기 위해선 매달 10개월동안 120만원씩 결제해야 했다. 결국 A씨는 1200만원을 쓰고 0.42%에 불과한 5만원을 할인 받은 셈이다.

#B(31)씨는 '타겟마케팅'이라며 롯데카드로부터 '알뜰결제' 서비스를 신청하면 10만원을 선입금 해주겠다는 말을 들었다. 대신 매월 카드 사용해야 하는 금액을 채우지 못하면 선입금한 금액을 5000원씩 카드대금으로 결제하기로 했다. 하지만 서비스 신청 후 10만원은 선입급되지 않았고 카드이용대금에서 일부 할인 받는데 그쳤다. B씨는 수 차례 상담원과 통화했으나 제대로 된 설명을 듣지 못했다.

#알뜰결제 프로모션을 신청한 C(40)씨는 7만원 할인을 받기 위해 10개월간 80만원씩 사용하기로 했다. C씨는 신청한 당일 롯데카드로 70만원을 결제했지만 실적으로 잡히지 않았다. 상담원에게 문의한 결과 '신청 다음 날 이후 결제건부터 적용된다'는 내용을 뒤늦게 통보받았다.

롯데카드의 알뜰결제 프로모션에 대해 불완전판매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알뜰결제 프로모션은 온라인 결제시 한 차례 몇 만원 수준의 할인을 받는 대신 6~10개월 동안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일정 금액을 매달 써야 하는 프로모션이다. 하지만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금액의 1%도 채 되지 않는 금액을 할인 해주면서 일정 기간 많은 금액을 사용하도록 유도해 소비자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예를 들어 롯데카드 알뜰결제로 온라인 결제시 3만원을 한 차례 청구할인 받는 대신 월 100만원씩 6개월동안 사용해야 한다. 총 600만원을 쓰고 사용금액의 0.5%를 할인 받는 셈이다. 월 목표이용금액 미달성시 선 할인액을 목표 개월 수로 분할해 무이자 청구된다.

소비자들은 대부분 알뜰결제 프로모션에 대한 내용을 숙지하지 못한 채 신청을 권유받거나 온라인 결제시 할인 받을 수 있다는 내용만 보고서 이를 신청하는 경우가 많아 불완전판매에 대한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카드 관계자는 "본인 동의가 없으면 성립이 되지 않는 계약이고 금융감독원에서도 점검하는 부분이라 불완전판매 가능성은 낮다"며 "해당 프로모션이 추후에 할인되는 형태로 이뤄지다보니 고객들이 돈을 받지 못했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있다"고 말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연맹 대표는 "소비자 입장에서 크게 혜택이 없는데 마치 큰 혜택을 주는 것처럼 과도한 조건을 내걸고 소비자를 현혹하는 구태의연한 마케팅"이라며 "기업의 이미지 측면에서도 이런 마케팅은 소비자의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양돼야 한다"고 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롯데카드의 민원건수는 672건으로 전년(570건)에 비해 17.9% 증가했다. 이중 제도정책과 관련된 민원은 269건으로 40%를 차지하고 있다.

이정화 기자 jh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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