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가구 부채 60조 넘어…자영업자 대출 480조

전체 가계부채의 7%인 62조 고위험 대출…최약차주 대출 78.6조 6.2%

자영업자 대출 중 임대업 대출 39.3%…한 달 이상 연체 경험 가구 4.9%

 

부실 위험이 큰 고위험 가구의 부채가 60조원을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영업자 대출은 480조원으로 30일 이상 연체가 4.9%나 됐다.

24일 한국은행이 ''2016년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분석한 결과 금융과 실물 측면을 모두 고려한 고위험가구의 부채 비중이 지난해 전체 가계부채의 7.0%(62조원)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2015년 5.7%(46조4000억원)에 비해 1년 만에 1.3%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고위험가구는 원리금 상환비율(DSR)이 40%를 넘고 자산평가액보다 부채가 더 많은 가구를 말한다. 처분가능소득의 상당 부분을 빚 갚는 데 쓰고 있고 부동산 등 자산으 모두 합쳐도 빚을 상환할 수 없다.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신용(7~10등급)·저소득자(하위 30%)인 취약차주의 대출은 78조6000억원으로 전체 가계대출의 6.2%를 차지했다. 2012년 84조8000억원에서 20213~2015년까지 점차 감소하다가 지난해 다시 증가한 수치다.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작년 말 기준 480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부동산 임대업 자영업자 대출이 가장 많은 39.3%를 차지했다. 도소매업(15.7%), 음식·숙박업(9.8%)이 뒤를 이었다.

자영업자 대출 중 사업자 대출은 308조7000억원, 가계대출은 171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권별로는 은행이 347조2000억원, 비은행이 133조원으로 추정됐다.

자영업자 가구 중 지난 1년간 30일 이상 연체를 경험한 가구는 지난해 3월 말 기준 4.9%였다.

자영업자 대출은 경기변동에 취약해 향후 금리인상에 따라 채무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허진호 한은 부총재보는 "앞으로 시장금리 상승 영향으로 대출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면 자영업자들이 곤란해질 수 있다"며 "소매업과 음식업은 생계형 창업이 많아 빚을 안정적으로 상환하는 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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