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에 신규자금 2.9조원 포함 총 6.7조 추가 지원

자율적 채무조정 추진…합의 무산시 'P플랜 돌입'
2018년 말까지 자회사 조기매각· 사업재편 가속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추진방안''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주형연 기자

침몰 위기에 내몰린 대우조선해양에 신규자금 2조9000억원이 투입된다. 신규 자금과 출자전환, 만기연장을 포함하면 모두 6조7000억원 규모의 추가 지원이 이뤄진다.

모든 이해 관계자의 자율적 채무조정 동참 및 자금지원을 우선 추진하되 합의가 무산되면 법원의 사전회생계획제도(P-Plan)로 즉시 전환된다.

23일 산은·수은은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추진방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자율적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채권단은 4월21일 대우조선의 회사채 만기일까지 국내은행 및 사채권자 등이 자율적으로 채무조정 합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채무조정은 출자전환(약 2조9000억원), 만기연장을 혼용하되 이해관계자간 손실분담 차등을 둬 이행키로 했다.

산은과 수은은 약 1조6000억원의 무담보채권액을 100% 출자전환하고 국내은행은 7000억원을 80%에 출자전환, 20%는 5년 유예 5년 분할상환(금리 1%)안을 진행한다.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은 1조5000억원으로 50% 출자전환을 요구하고 50% 3년 유예, 3년 분할상환(금리 1%)로 추진된다.

옥포·옥림단지, 오션플라자 등 자산매각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2018년 말까지 자회사 대부분을 조기 매각키로 했다. 작년 인원감축, 임금반납 등으로 총인건비를 20% 절감했고 올해 중 모든 임직원의 임금반납, 무급휴직 등으로 25% 추가 감축할 예정이다.

경쟁력 있는 상선·특수선 중심으로 효율화를 꾀하고 해양플랜트는 기존 수주잔량 인도에 집중해 사실상 정리하는 등 사업재편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대우조선이 상기 조건을 이행한다는 전제 하에 산은·수은?추가 부족자금을 한도대출 형식으로 분할 지원할 계획이다. 최대부족자금은 5조1000억원이고 필요 신규자금은 2조9000억원 규모다.

이밖에 수주활동에 필수적인 R/G, 외국환 등에 대해선 산은과 수은이 무보 및 국내은행 등을 분담해 지속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만약 자율적 합의가 불발되면 대우조선은 채권단 협의 후 즉시 법원에 P-Plan을 신청해야 한다. 이는 공·사 복합형 구조조정 제도(P-Plan)로서 통합도산법상 회생절차의 장점인 법원의 폭넓고 강제력 있는 채무조정 기능과 기촉법상 워크아웃의 장점인 신속성 및 원활한 신규자금 지원 기능을 결합한 제도다.

P-Plan이 적용되면 무담보채권의 경미한 청산가치를 감안해 회생법원과 협의 후 자율적 구조조정안을 상회하는 폭넓은 채무조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산은·수은은 신규자금 지원 분담 관련 사전협의를 하게 되며, 신규 RG에 대해서도 국내은행 및 산은·수은·무보 등이 적정비율로 분담해 진행한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조선산업 경쟁력 유지를 위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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