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제2금융권 '풍선효과' 방지…가계대출 매주 점검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증가세 안정화를 위해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잔액 등 현황을 매주 점검키로 했다.

금감원은 이달부터 농협·신협·수협 등 상호금융권과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취급 상황을 매주 취합해 점검한다고 10일 밝혔다. 한 달 단위였던 점검 주기를 대폭 당긴 것이다.

가계부채가 1000조원을 넘으면서 금감원은 은행권 가계대출 상황을 하루 단위로 점검해왔다. 하지만 2금융권은 상호금융 조합과 새마을금고만 전국에 3583곳에 달해 한 달 단위 점검을 해왔다.

금감원이 주간 점검을 하기로 한 것은 최근 2금융권 가계대출이 무서운 속도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은행 대출이 연간 9.5% 증가하는 동안 2금융권은 17.1% 급증했다. 2금융권은 저신용·저소득·다중채무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데다 은행권보다 대출 금리가 높아 경기 침체 및 금리 인상 시 부실해질 위험성이 높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월 말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909조528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2월보다 8524억원 늘어난 규모다.

금감원 관계자는 "매달 속보치를 내면 좀 더 빠른 대응책을 제시할 수 있다"며 "지금은 받지 못하는 새마을금고 가계대출 통계 등도 확보해 속보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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