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樂피플] "축구로 가장 큰 자산인 '사람'을 얻었어요"

내면·외면적으로 업그레이드된 나…업무 능력·자신감 UP
소통 강화에 큰 도움…같이 플레이하면서 협동심도 배양

조용식 NH농협은행 상동역지점 계장은 25년 동안 축구로 취미활동을 하면서 외면·내면적으로 업그레이드 된 자신을 발견할 때마다 뿌듯하다고 전했다. 사진=주형연 기자

흔히 금융업계에 몸담고 있으면 딱딱하고 고지식할 것이란 선입견을 갖고 있지만 그들 또한 일반 직장인들과 같이 이색적인 취미, 여가활동으로 보다 질 높은 삶을 추구하고 있다. 이들은 이같은 다양한 취미활동을 통해 본인 자신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도 삶의 향기와 활기를 선사해주고 있다.  세계파이낸스는 틈틈이 시간을 쪼개 자기계발에 열심인 금융가사람들의 이야기를 정기적으로 소개한다. <편집자주>

“사내 축구동호회를 시작한 후 업무에 자신감이 부쩍 늘었어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데 있어 두려움이 사라지고 적극적으로 변하는 제 모습을 보면 가끔 저도 놀라워요. 롤러코스터 같은 하루의 연속이지만 여가활동을 통해 자아성찰의 시간을 갖다보니 내면적으로 업그레이드된 저를 발견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올해로 입사 7년차인 조용식 NH농협은행 부천 상동역지점 계장은 요즘 여가활동을 통해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중이다. 농협은행에서 여신·총무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그는 취미활동에서 얻게 된  '해피바이러스'를 지점에 퍼뜨리는데도 일조하고 있다.

중학생 때부터 25년 동안 취미로 축구 활동을 하고 있는 조 계장은 주말 아침, 평일 저녁에 축구를 하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뻥뻥 날리고 있다. 학교 축구소모임, 주말축구클럽 등에서 축구를 해오던 그는 후배의 권유로 회사 내 시흥·안산 축구팀인 ‘같이FC’에도 가입했다.

2015년 경기영업본부장배 축구대회에서 우승해 MVP상을 받은 그는 포상휴가로 4박5일 괌에도 다녀왔다. 골을 넣을 때마다 마치 손흥민 선수와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된다는 조 계장은 그 자신감으로 모든 일을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접근하게 됐다고 한다.

사내 축구 동호회를 통해 업무 능력이 많이 향상 됐다는 조 계장은 “축구는 한 사람이 잘한다고 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운동이 아니다. 원활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성과를 이룰 수 있다”며 “회사 사람들과 취미생활을 공유하다 보니 자연스레 업무 능력도 좋아지는 것 같다. 항상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일을 하게 돼 요즘은 큰 스트레스가 없다”고 말했다.

여가활동을 통해 건강관리는 물론 맑은 정신을 갖게 됐다는 그는 항상 새로운 고객을 응대하는 은행원에게 꼭 필요한 소통, 관찰력이 늘어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한다. 과거 개인 업무에만 집중했던 그가 나만이 아닌 지점을 생각하면서 일을 처리하겠다는 마인드가 잡히자 업무에 임하는 것과 자기 계발을 하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다는 얘기다.

농협은행 시흥·안산 축구팀인 ‘같이FC’는 주말 오전과  평일 저녁에 직원들과 축구를 하면서 업무 능률도 함께 올리고 있다. 축구활동 뿐만 아니라 봉사활동도 펼치며 끈끈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축구를 하면서 회사 사람들과 다양한 추억거리도 많이 생겼다는 조 계장. 과거 ‘같이FC’ 동호회 MT를 가서 직원들과 시간 압박 없이 운동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잠이 들었다고 한다.
MT에 가서 하루 종일 축구를 했던 탓일까. 조 계장은 꿈속에서도 축구를 열심히 했다고 한다. 강력한 슛을 차는 꿈을 꾼 그는 실제로 옆에서 자고 있는 직원을 발로 차 그 직원을 당황하게 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애정이 더 돈독해졌다며 머쓱해했다.

“매일 은행에서만 보던 직원들과 하루종일 취미생활을 공유하고 고민을 털어놓으면서 서로의 새로운 모습을 많이 발견하게 됐어요. 일만하면 재미 없잖아요. 끈끈한 네트워크가 형성되면 일을 할때도 서로에 대한 이해심이 더 생기는 것 같아요."
 
그는 흔히 사내 축구동호회라고 하면 상사들을 위한 접대축구나 술자리를 많이 갖는 동호회로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서로 배려하고 하나의 목표를 갖고 노력하는 동료와 다양한 호흡을 경험해 볼 수 있어 장점이 많다고 조언했다. 

그는 평소 본인 지점외 직원들과 만날 기회가 별로 없었지만 동호회를 통해 시흥이나 안산 등 다른 지역 직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큰 자산인 ' 사람'을 얻게됐다고 만족해 했다.

해외 축구관람도 즐기는 조 계장은 직접 눈앞에서 세계 최고 축구 선수들의 경기를 보고자 2006년 독일 월드컵이 끝난 후 한 달 반 동안 스페인, 영국, 독일, 프랑스 등을 돌아다니며 유명 축구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

배낭여행을 결심한 뒤 두려움도 있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해외 축구선수를 눈앞에서 보며 제대로 힐링을 했다고 뿌듯해했다.  이번 여름 휴가 때 그의 목표는 유럽축구경기를 보고 오는 것이다.
 
조 계장은 업무 관련 공부를 할 때 두뇌 회전이 잘되지 않으면 평일 저녁 축구 경기를 한번 뛰고와서 다시 집중한다고 한다.

조 계장은 “올해는 기업 여신 분야에서 업무역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과장승진시험은 대입수험생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공부할 예정”이라며 “물론 취미활동도 부지런히 참여하면서 외면, 내면이 모두 멋진 농협은행원으로서의 면모를 다져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조 계장은 우리나라가 월드컵 4강에 올라갔을 때 마지막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홍명보,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에서 골을 넣는 모습을 보며 느꼈던 희열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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