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앤탐스, 스페셜티커피로 '저품질 원두'논란 끝낼까

"스페셜티 도입 통해 '저품질 원두' 비난 대응하려는 것" 지적

커피가격을 올린 후 저품질 원두로 바꿨다는 의혹이 제기된 커피전문점 탐앤탐스가 스페셜티커피 카드로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새로 선보이려 했던 원두 도입을 접고 일반 커피보다 품질이 높은 원두를 공급하는 것인데, 이 같은 결정이 그간의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탐앤탐스는 원두 교체 계획을 전면 무효화하고 다음달 1일부터 스페셜티커피를 국내 외 전매장에서 선보이겠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스페셜티커피는 미국스페셜티협회(SCAA)에서 생두의 생산지와 향, 맛 등을 평가해 80점 이상을 얻은 커피콩을 일컫는다. 전체 생산량 중 최상급의 상위 7%가량만 이에 해당된다.

탐앤탐스는 스페셜티커피를 선보이면서 아메리카노와 같은 가격에 판매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신규로 원두를 공급받는 업체가 불필요한 유통과정을 줄여 종전 납품가 대비 낮은 가격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저품질 원두로 교체를 시도하려 한다는 논란을 매듭짓기 위한 결정으로 읽힌다. 탐앤탐스는 종전 1kg당 1만7000원보다 6500원이나 싼  질 낮은 원두를 1만500원에 매장에 판매하려 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탐앤탐스는 품질의 저하 없이 가격경쟁력 있는 제품을 확보하기 위해 직영점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한 것에 불과하다고 해명했지만, 종전 대비 40%나 싼 원두를 판매한 점을 두고선 품질에 의혹이 일었다.

국내 원두유통업체 대표는 "포장, 물류 및 세금 등 여러 요인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단순히 납품가만 가지고 커피품질을 언급하기는 무리"라면서 "탐앤탐스가 kg당 1만7000원에 월 60t 규모로 납품했다면, 프랜차이즈 중에선 비교적 좋은 수준의 원두를 사용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kg당 납품가 1만500원(원두 교체를 위한 테스트용)으로는 로부스타와 저가의 브라질 원두를 섞더라도 도저히 제대로 된 수준을 유지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원두 교체가 가격인상 후 이뤄진 것이어서 탐앤탐스를 향한 비난은 더욱 거셌다. 탐앤탐스는 지난달 27일 에스프레소 베이스 및 일부 커피 외 음료의 가격을 올렸다. 대표적으로 아메리카노와 카페라테의 가격을 각각 종전 3800원에서 4100원으로, 4200원에서 4700원으로 인상했다. 이를 두고 국내 10대 커피전문점 중 이디야커피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아메리카노를 3000원대에 판매해왔다며 탐앤탐스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일부 있다

업계에선 커피값 인상이 가맹점주들의 수익을 보전하기 위한 것이라면, 저가의 원두를 납품하는 건 탐앤탐스 본사의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탐앤탐스의 매출액은 지난 2015년 889억원에서 886억원으로 제자리걸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또한 65억원에서 50억원, 30억원에서 6억원으로 각각 줄었다. 국내 매장수도 400여개 초반에 머물고 있다.

탐앤탐스 측은 "원두의 가격 및 품질에 대한 논란을 끝내고 소비자 만족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존 원두와 테스트원두보다 우수한 스페셜티 블렌드로 결정했다"며 "해외에서 생두를 직수입해 원가도 낮췄다"고 설명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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