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 거침없는 질주…연매출 2천억·영업익 2배 '껑충'

지난해 12월 1000호점 오픈, 수도권 매장 확대·해외시장 공략 강화
국내시장 포화 · 트렌드 변화 대응, 해외시장 안착 여부 등이 관건

 

버거·치킨프랜차이즈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지난해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갔다. 최초로 연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 역시 1년 새 곱절이 됐다. 이 브랜드는 지난해 12월 1000호점을 여는 등 국내 버거 프랜차이즈 1위 롯데리아(약 1300개)와의 격차도 좁히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연매출은 지난 2013년 289억원, 2014년 795억원, 2015년 1488억원까지 가파르게 증가하다 지난해 2019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386개였던 매장수는 이듬해 559개, 2015년 825개로 늘었다. 지난해 말엔 1001호점까지 냈다. 출점 지역의 차이는 있지만 매장수로만 따지면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와 맞먹는 수준이다.

맘스터치는 외형만 키운 건 아니다. 2015년 880억원이던 영업이익은 172억원으로 95.6%나 뛰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6.8%늘어난 95억원까지 증가했다. 지난달 전체 약 150명의 직원 가운데 98명을 대상으로 11억4000만원 규모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도 발행한 것도 성장에 대한 일종의 자신감 표현으로 읽힌다. 

맘스터치는 ''싸이버거''등 ''가성비(가성 대비 성능)'' 높은 메뉴와 주문 후 조리 시스템 등이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지난 2014년 12월 충북 진천에 자체 1물류센터 및 생산공장을 준공하며 원료소싱, 제조생산 및 식자재 유통 등의 인프라를 성공적으로 구축한 점도 승승장구하는 이유다. 실제 기존 공장(7767㎥, 연면적 기준) 및 증축공장(1만2406㎥)의 캐파시티는 국내 1500~2000개 매장을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올해 맘스터치는 수도권 매장 비중을 늘리고, 해외 진출을 가속화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전체의 30% 수준에 불과한 수도권(서울·인천·경기도 각각 58개, 51개, 190개)의 매장을 늘려 매출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맘스터치의 수도권 점포 비중은 4년 전 28%에서 소폭 늘었지만 영남권(37%)에 견줘 점포 비중이 낮다 .이르면 이달 말 신규 피자브랜드를 선보이고 맘스터치를 이을 브랜드로 키울 방침이다.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대표(사진)가 지난달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진출 및 세컨드 브랜드 론칭 등 향후 목표를 밝히고 있다. 사진=오현승 기자

해외 공략도 속도를 낸다. 향후 국내 시장 포화에 대비한 포석이다.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대표는 매장간 거리 등 영업구역을 감안한 국내 적정 가맹점수는 1500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4월과 9월엔 각각 베트남, 대만에 첫 매장도 내며 해외 진출의 시동을 걸었다. 올해 하반기 중엔 로스앤젤레스(LA)에 현지 법인을 설립, 물류 기반의 프랜차이즈 사업모델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시장의 포화 및 트렌드 변화에 대한 민첩한 대응을 비롯해 해외시장 안착 여부 등은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지속적인 성장을 좌우할 주요 요소로 거론된다. 새 피자브랜드와 종전 맘스터치간 매출 잠식현상(카니벌라이제이션)도 살펴야 할 부분이다. 해마로푸드서비스 관계자는 "제품과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유지하고, 가맹점주 및 가맹본부가 동반성장을 이어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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