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차기 신한지주 회장 내정자는 누구?

소탈한 성격에 직원들과 격의없이 어울려 '엉클 조' 별명
레드팀 운영·스마트근무제 도입 등 업무 혁신에 관심 많아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재작년 12월 모바일 전문은행 `써니뱅크`와 무인스마트점포 `디지털키오스크` 출시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됨에 따라 그가 향후 신한금융그룹을 어떻게 이끌어 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 행장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기반으로 자산관리(WM)와 스마트금융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따뜻한 금융’ 등 신한금융그룹의 문화를 지킬 적임자로 꼽힌다.

조 행장은 1957년 대전 출생으로 대전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인사부장, 기획부장, 뉴욕지점장, 글로벌사업그룹 및 경영지원그룹 전무, 리테일부문장(부행장) 등 주요 직위를 역임했다.

2013년에는 은행을 잠시 떠나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에 선임됐다. 이 경험이 신한은행장을 거쳐 신한금융그룹의 총수로 올라서는데 상당한 도움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 행장에게 인생의 전기는 지난 2015년 찾아왔다. 당초 연임이 유력시되던 서진원 전 신한은행장이 ‘건강 문제’로 낙마한 이후 신한은행장을 넘겨받은 것이다.

조 행장은 취임 이후 회의문화를 바꾸는 등 조직 분위기 혁신에 공을 들였다. 군대에서 유래된 레드팀을 임원회의에 도입한 것은 널리 알려진 사례다.  회의에 앞서 레드팀으로 지정된 임원은 회의에 부의된 안건에 대해 의무적으로 비판을 제기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회의에서 윗사람의 의견을 무조건 따르거나 타 부서의 제안을 반박하지 않는 문화를 없앰으로써 의사결정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조직을 건강하게 이끌려고 한 것이다.

조 행장은 은행원들 사이에서도 신망이 두터운 편이다. 그는 일반 직원들과도 소탈하게 어울려 은?내에서 ''엉클 조''로 불리기도 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행장 취임 시부터 직원 행복을 강조하고, 은행권 최초로 스마트 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업무 혁신에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