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차기 회장에 조용병 신한은행장 내정

자산관리 전문가에 실적도 양호 …3월 주총 이후 취임
기존 경영전략 유지할 듯…"신한 문화 지키는 게 중요"

조용병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신한금융지주의 차기 회장으로 내정됐다. 이에 따라 신한지주는 ‘한동우號’에서 ‘조용병號’로 안정적인 승계가 이뤄져 ‘따뜻한 금융’ 등 기존 경영전략이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유력한 라이벌이었던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커졌다. 차기 신한카드 사장직에는 손기용 부사장이 승진하거나 신한은행 부행장 중 한 명이 선임될 것으로 점쳐진다.

신한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19일 조 행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결정, 20일 열리는 이사회에 추천하기로 했다. 이날 회추위는 조 행장과 위 사장,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 3인의 후보에 대해 업무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고, 최종 면접을 진행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

조 행장은 내일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된 뒤 오는 3월 열리는 신한지주 정기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차기 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조 행장의 회장 내정은 계파에서 자유로운 중립인사란 점과 함께 한 회장의 브랜드인 ‘따뜻한 금융’을 잘 이어받을 적임자로 꼽힌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 회장은 “고객들에게 더 우수한 상담서비스와 더 좋은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곧 ‘따뜻한 금융’의 요체”라면서 “제휴사인 BNP파리바와 협력해 보다 나은 상품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 행장은 은행장 선임 전 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을 맡아 자산관리(WM)와 투자은행(IB)의 전문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신한은행장으로서 실적도 뛰어나다. 지난해 3분기말까지 1조51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 전년 동기(1조2528억원) 대비 20.7% 신장시켰다. 특히 비우@岵?대외 환경 등 때문에 비은행 계열사들이 고전하는 와중에도 높은 이익 성장률을 보여 4년 만에 그룹 기준 당기순익 2조원을 돌파하는데 공헌했다.

지난해 3분기말 현재 신한금융그룹 내 은행 비중(당기순익 기준)은 약 65%로 전년(58%) 대비 7%포인트 상승했다.

조 행장이 내정됨에 따라 신한지주는 기존 경영전략의 뿌리가 유지된 채 안정적인 승계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조 행장도 “신한의 문화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
이정화 기자 jh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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