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대책 이후 관망세…서울 아파트값 2년만에 하락

강남 재건축단지 하락세 지속…전세가는 소폭 상승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 추이, 자료=부동산114

서울 아파트값이 2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2014년 12월 12일(-0.01%)이후 약 2년(100주)만이다.

부동산114는 12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0.02% 하락했다고 2일 밝혔다. 11.3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재건축 아파트가 0.29% 떨어졌고 일반아파트는 0.03% 소폭 상승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신도시 경기·인천은 각각 0.02%, 0.01% 오르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대비 0.05% 올랐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강남4구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별로는 ▽송파(-0.21%) ▽강동(-0.14%) ▽강남(-0.09%) ▽서초(-0.07%) 등이 떨어졌다. 송파구는 일부 급매물이 출시됐지만 매수심리 위축으로 거래가 이뤄지지 않으며 하락했다. 잠실동 주공5단지를 비롯해 신천동 장미1차 등이 500만~5500만원 떨어졌다.

강동구 역시 재건축 단지가 하락세를 보였다. 상일동 고덕 주공 3·5·7단지를 비롯해 둔촌동 둔촌주공 1·3·4단지 등이 250만~1750만원 하락했다. 강남구도 가격하락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관망세가 이어지며 개포동 개포주공 1·4·7단지와 대치동 한보미도맨션 1·2차 등이 500만~8000만원 가량 내려갔다.

반면 △강서(0.08%) △구로(0.08%) △마포(0.08%) △서대문(0.08%) 영등포(0.08%) 등 서울 도심 가까운 지역이나 비교적 아파트값이 저렴한 지역은 일부 수요가 이어지면서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은평(0.37%) △영등포(0.21%) △강남(0.11%) △금천(0.10%) △동대문(0.10%) △서대문(0.08%) 등이 올랐다.

은평구는 은평뉴타운 내 전세 매물이 부족해 오름세를 보였다. 진관동 은평뉴타운폭포동힐스텥이트를 비롯해 은평뉴타운상림마을, 은평뉴타운마고정센트레빌 등이 500만~2500만원 상승했다.

영등포구는 당산동4가 유보라팰리스, 당산동5가 효성1차, 대림동 신동아 등이 250만~3500만원 올랐다.

강남구는 도곡동 타워팰리스 1·3차를 비롯해 삼성동 풍림1차, 역삼동 래미안그레이튼 3차 등 중대형 면적이 500만~1억원 상승했다.

수요가 줄어든 ▽강동(-0.06%) ▽성동(-0.04%) ▽도봉(-0.04%) ▽서초(-0.01%) 등은 전세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11.3 주택시장 안정 관리방안 발표 이후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12월부터 총체적 상환능력평가(DSR) 시스템이 강화되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여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내년 1월 1일부터는 아파트를 분양받을 때 내는 잔금 대출도 분할상환해야 하며 정국 혼란도 장기간 이어질 수 있어 부동산 시장에는 악재"라며 "수도권은 2017년에 올해보다 4만 3000여 가구가 늘어난 16만 3000여 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아파트 공급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상현 기자 ish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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