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가구 4명 중 1명 "자녀에게 주택 상속 의향 없다"

주택 소유 노년가구의 절반 이상 은퇴 후 생활비 준비 못해

보유주택 비상속 의향 추이 (단위:%). 자료=주택금융공사
노년가구 4명 중 1명은 자녀에게 주택 상속을 할 의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의 절반 이상이 은퇴 후 생활자금을 준비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주택금융공사가 발표한 ''2016년 주택연금 수요실태조사''에 따르면 주택을 소유한 만 60~84세 일반 노년가구의 25.2%가 보유 주택을 자녀에게 상속할 의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택연금 시행 초기인 2008년 12.7%보다 2배가량 높은 수치다.

특히 만 55~59세는 39.1%가 주택 상속 의지가 없는 것으로 조사돼 젊은 세대일수록 주택을 계속 보유하려는 의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주택을 소유한 일반 노년가구의 43.5%만이 은퇴 후 매달 생활비를 충당할 준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경우 평균 만 48세부터 은퇴 후 생활자금 마련을 위한 준비를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주택연금 이용가구의 경우 은퇴준비를 한 가구는 16.7%이며 평균 만 54세부터 준비를 시작해 일반노년가구에 비해 은퇴준비 시작 시점이 늦은 것으로 분석됐다. 노후 준비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계층에서 주택연금 선호도가 더 높게 나타나는 양상을 보였다.

주택연금을 선택하려는 이유로는 ''자녀들에게 생활비 도움을 받고 싶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노후 생활에 필요한 돈을 준비할 다른 방법이 없어서'', ''좀 더 풍족한 삶을 누리고 싶어서'' 등이 뒤를 이었다.

일반노년가구의 평균 보유자산은 약 3억9000만원으로 나타났으나 노후에 필요한 자산은 5억7000만원으로 조사됐다. 또 보유자산 중 금융자산은 5190만원으로 13.2%에 지나지 않아 대부분이 실물자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주택을 소유한 만55∼84세 일반 노년 3000가구, 주택연금을 이용 중인 6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殮腑?관계자는 "공사에서 은퇴자 맞춤형 경제ㆍ금융교육으로 이뤄진 은퇴금융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라며 "이 교육을 통해 노년층 자산관리, 은퇴금융 상품 등 실용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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