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금리 6개월만에 상승…가계부채 대책 효과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개월 연속 올라…"여신심사 강화 영향"

자료=한국은행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대책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6개월 만에 상승했고 주택담보대출금리도 두 달째 오름세를 보였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9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취급액)는 2.80%로 0.1%포인트 올랐다. 지난 8월 8개월 만에 0.04% 상승한 이후 두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08%포인트 오른 3.03%를 기록해 3개월 만에 3%대로 상승했다. 신규 가계대출 금리가 오른 것은 지난 3월 이후 6개월만이다.

최영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에 따른 여신심사 강화 영향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두 달 연속 오른 것 같다”며 “금융당국의 대책 발표 이후 은행의 대출심사가 강화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최 부국장은 5년짜리 은행채 금리가 상승한 것도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가계대출 중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4.31%로 0.07%포인트 상승했다. 예적금담보대출은 2.96%로 0.02%포인트 올랐다.

기업대출은 3.37%로 0.01%포인트 떨어졌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3.01%로 0.02%포인트 하락했고 중소기업대출금리는 3.6%로 0.04%포인트 감소했다. 가계와 기업을 합친 전체 대출금리는 3.27%로 0.04%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예금금리는 1.35%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1년 정기예금은 1.41%로 0.05%포인트, 정기적금은 1.6%로 0.08%포인트 각각 올랐다.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와 수신금리의 차이는 1.92%포인트로 전월과 동일했다.

9월 말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는 1.20%, 총대출금리는 3.34%로 각각 0.01%포인트, 0.03%포인트 떨어졌다. 잔액 기준 대출금리와 수신금리 차는 2.14%포인??전월보다 0.02%포인트 축소됐다.

비은행금융기관의 경우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떨어졌고 수신금리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저축은행의 대출금리는 10.97%로 0.47%포인트 하락했고 신용협동조합(4.46%)과 상호금융(3.76%)의 대출금리도 각각 0.04%포인트, 0.03%포인트 내렸다. 새마을금고는 예금금리(1.87%)와 대출금리(3.83%) 모두 전월과 동일했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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