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기업 사회공헌 국민밀착형 방식으로 진화"

(왼쪽부터) 삼성 진로탐색프로그램 ‘주니어 건설 아카데미’, 한화 공예전시 ‘백화만발, 백화만물상’, KT  ICT인프라 개선 ‘청학동 기가 창조마을’


최근 우리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이 국민밀착형 사회공헌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기업 255곳의 신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 일반 청소년이나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을 확대하거나 지역사회 맞춤형 투자에 집중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현대인의 심리안정을 지원하고 정서복지 활동을 강화하는 등 프로그램 콘텐츠 측면에서도 내실을 기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회공헌 프로그램 사업 대상의 40.4%가 아동·청소년이었다. 특히 중학교 자유학기제와 연계해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신설한 기업들이 많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주거 공간을 직접 설계해보는 직업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SM엔터테인먼트는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청소년들에게 소속 가수의 전문 트레이닝을 제공하는 등 각사의 전문성을 활용해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주는 사업들이 신설됐다.

삼성카드는  이른바 수포자(수학과목을 포기한 학생)로 불리는 학생들이 게임을 통해 수학적 사고력을 기르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중학교에 보급했다.

정서복지 활동도 강화되고 있다. 한화는 감정노동자와 다문화 여성을 위한 공예교육에 이어 작품 전시회 개최를 지원했다. ING생명은 직장인, 간호사, 수험생, 콜센터 상담원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역밀착형 사업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도 진행됐다. 롯데면세점은 서울 숲 부근 공터에 공익문화공간을 조성햤으며 두산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동대문미래창조재단’을 설립하고 동대문 지역 발전을 위한 씽크탱크 역할에 나섰다. 신세계는 남대문 시장을 도심관광 명소로 만들기 위한 ‘글로벌 명품시장 육성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이용우 전경련 사회본부장은“기업 사회공헌이 성숙기에 접어듦에 따라 소외계층은 물론 사회 전반에 걸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활동에 대한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지역사회 가치 증대를 통해 전반적인 삶의 질을 높이고, 일상을 보듬는 국민체감형 프로그램이 확산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송광섭 기자 songbird803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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