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경제성장률도 0%대…그나마 추경과 부동산에 의존

갤노트7 단종과 자동차 파업으로 제조업 마이너스 성장
민간소비 증가율 떨어지고… 설비투자는 감소로 돌아서

자료=한국은행

올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7%를 기록해 4분기 연속 0%대 성장세를 나타냈다.

부동산시장 활성화에 따른 건설투자 증가, 정부소비 확대가 3분기 GDP성장을 이끌었지만 수출과 투자가 전반적으로 부진하면서 0%대 성장률에 그치고 말았다. 다만 4분기 ‘마이너스 성장’만 하지 않으면 한국은행이 예측했던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2.7%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추경 집행·부동산 호황이 3분기 성장 이끌어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에 따르면 3분기 GDP는 377조952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0.7% 늘었다. 2분기(0.8%)보다는 0.1%포인트 낮아졌고 지난해 3분기 대비로는 2.7% 성장했다.

3분기 성장률은 정부 소비와 건설투자 증가세가 주도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과 건강보험급여비가 늘어나면서 정부소비 증가율은 1.4%로 상승했다. 전 분기(0.1%) 대비 큰 폭 증가했다. 이는 2014년 3분기(1.9%)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건설투자는 부동산 경기의 호황으로 3.9% 늘어 전 분기(3.1%) 대비 증가 폭이 확대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무려 11.9%가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및 비주거용 건물 건설을 중심으로 늘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늘었으나 운송장비가 줄어 0.1% 감소해 전 분기 2.8% 증가에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정규일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건설투자 중심으로 한 내수와 정부의 추경이 3분기에 집행된 것, 건강보험 급여비가 늘어난 것이 3분기 GDP성장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 갤럭시노트7 단종·자동차 파업으로 제조업 감소

수출은 반도체와 화학제품 등이 늘어 0.8%, 수입은 기계류와 거주자 국외소비 등을 중심으로 2.4% 증가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 분기 증가세를 보였던 제조업이 1.0% 감소하며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2009년 1분기(-2.5%)이후 7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운송장비와 전기·전자기기 등 중심으로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과 현대자동차 등 자동차업계의 파업으로 인해 운송장비와 전기·전자기기 업종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정 국장은 “갤럭시노트7 단종과 자동차업계의 파업이 제조업 증가율을 떨어뜨렸다. 수출에도 전반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민간소비는 비내구재와 서비스 소비가 늘어 전기 대비 0.5%증가했지만 전 분기 1.0%에 비하면 증가율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설비투자는 2분기 2.8%증가에서 3분기 -0.1%로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지난 1분기에도 -7.4%로 큰 폭 감소했다. 폭염으로 인해 전력판매량이 급증해 전기가스수도사업은 6.9% 성장했다.

서비스업은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 등이 줄었으나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부동산 및 임대업 등이 늘어 1.0% 성장했다.

정 국장은 “4분기 성장률이 0%를 넘으면 한은의 올해 연간 성장률 목표치인 2.7%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4분기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내수 위축 우려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 4분기 경제성장률에 대한 확실성은 없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3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 대비 0.3% 감소해 2011년 4분기(-0.3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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