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가능성 상승에 주목받은 '인버스ETF'

미 금리인상 여파로 국내 증시 하락하면 수익나는 상품
두 배 효과의 인버스레버리지ETF도 등장…거래량 늘어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연방준비은행(Fed·연준)의 베이지북 발행 이후 다시 한 번 높아진 가운데 투자를 노려볼 만한 상품으로 인버스ETF(상장지수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인버스ETF는 해당지수의 가격을 역으로 추종하기 때문에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후 글로벌 증시가 이를 단기 악재로 인식해 하락할 경우 수익을 낼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다.

또 최근 코스닥 시장에도 인버스ETF가 나왔고 인버스레버리지ETF까지 출시되는 등 인버스ETF의 다양성 확대도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준은 지난 19일(미국시간) 경제동향보고서인 ‘베이지북’을 발간하며 미국의 경제가 최근 완만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밝혀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였다.

베이지북에는 미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고용시장의 호조와 지속적인 임금 상승이 나타났고 개인소비와 주택가격도 완만한 상승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실렸다.

베이지북은 연준이 금리의 방향성을 결정할 때 중요한 참고자료가 되기 때문에 여기에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실렸다는 것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한국에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국내증시에 큰 탄력요소가 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달러의 가치를 높이고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매력을 반감시키는 등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연내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면 국내 증시의 단기 충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버스ETF는 이처럼 하락이 예상되는 장세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 대상 중 하나이고 코스피에 상장돼 있어 일반 주식처럼 손쉬운 매매가 가능하다는 장점 등으로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국내 금융투자시장에도 다양한 인버스ETF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투자성격과 강도를 달리하며 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 지난 7월에는 코스닥 시장에도 인버스ETF가 생겼고 지난달에는 두 배의 인버스 효과를 내는 인버스레버리지ETF도 출시됐다.

특히 삼성자산운용 ''KODEX200선물인버스2X''는 대표적인 인버스레버리지ETF로 지난 9월22일 상장된 이래 주가 등락에 구애받지 않고 거래량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ETF는 전일인 20일까지 상장 이후 20거래일 동안 일일 평균거래량은 1189만주를 기록했고, 코스피 지수가 연속으로 올라 수익률이 부진했던 지난 14일 이후 연속 4거래일 동안에도 5000만주에 달하는 거래량이 몰려 증시 하락에 대한 높은 투자심리를 드러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미국의 금리인상은 국내증시에 어떻게든 악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한 층 더 강해진 금리인상 신호와 박스권에 도달한 코스피 지수에 대한 하락 불안감이 최신 상품인 인버스러베리지ETF의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중모 기자 vrdw8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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