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회장, "대우조선 출자전환방안 확정된 바 없다"

"수출입은행과 한차례 만나 대우조선 자본 확충 방안 논의"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당국 종합 국정감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8일 “대우조선해양의 출자전환과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수출입은행과 한차례 만나 대우조선의 자본 확충 방안에 대해 전반적인 얘기를 나눈 적은 있다”고 밝혔다.

이날 이 회장은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당국 종합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말하며 “현재 대우조선의 신용등급은 ‘CCC’로 산은에서 요주의로 분류하고 있다. 구조조정 정상화를 위해 문제를 단계별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10월 올해 수주액 108억달러를 목표로 1조8500억원 규모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대우조선은 지난 6월말 기준 총자본이 마이너스 1조2284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내년 3월까지 마이너스 자본상태를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된다.

이에 금융당국은 내달까지 산은, 수은 등과 함께 대우조선 자본확충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출자전환 등을 통한 대우조선 재무구조개선 계획을 짜고 있는 가운데, 대우조선의 최대 채권은행인 수은의 출자전환 참여 규모 등이 논의되고 있다.

“한진해운, STX와 달리 대우조선에 지속적인 자금 투자가 이뤄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정부가 대주주라서 그런 것인가”라는 박선숙 국민의당 의원 질의에 이 회장은 “대우조선이 잘못되면 국가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한진해운보다 크다고 판단한다. 거제·창원 지역의 4만명 고용문제, 지역경제 문제 등을 고려해 정상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탈퇴 여부에 대해선 올해 안으로 결론 내겠다고 대답했다. 그는 “산은은 1996년도에 전경련에 가입했다. 20년간 인연을 맺어온 만큼 숙고해 보고 연내 탈퇴 여부를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지난 4일 열린 청문회에서 혁신안을 국감 전까지 완성하겠다고 발언해놓고 늦어지는 이유는 무엇이냐는 지적에 대해 이 회장은 “혁신위원회 분과위원들과 상의해 이달 말까지 혁신안을 완성하겠다. 금융위원회와도 의견 등을 조율해야하기에 불가피하게 늦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 출석한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씬파일러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질의에 “씬파일러(Thin Filer)의 비금융 정보가 신용등급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점검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씬파일러는 신용등급을 산정하기에 금융거래 정보가 부족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진 원장은 중금리대출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의사도 내비쳤다. 진 원장은 “개인간(P2P) 대출에 대한 법적인 규제보단 가이드라인을 통해 투자자를 보호하고 추후 제도화하는 것이 맞다는 것에 금융위와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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