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토란' 같은 중소형 아파트…인기 비결은?

연내 입주물량 90% 이상 중소형…대형면적 없는 단지도 등장
실거주자 · 투자자 · 건설사 모두 선호…저렴하고 가격상승률 높아

서울시 자치구 전용 85㎡이하 가격 많이 오른곳 TOP 10, 자료=부동산114

중소형 아파트 인기가 뜨겁다.   대형 아파트에 비해 분양가가 저렴한데다  가격 상승률이 높은 점이 부각되고 있다. 여기에 임차수요가 풍부하다는 점이 수요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실제 중소형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은 중대형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전용 85㎡이하 중소형 아파트 1순위 청약경쟁률은 20.11대 1로 85㎡초과 대형 1순위 청약경쟁률 13.98대 1보다 높았다.

◇ 입주물량도 중소형이 압도적…100% 중소형 단지도 등장

국토교통부 기준으로 보면 전용면적 60㎡ 이하는 소형, 60~85㎡는 중형, 85㎡초과는 대형 주택으로 구분된다.  평수로는 전용면적 60㎡가 약 18평, 85㎡가 약 26평이다. 즉 중소형 아파트는 전용면적 85㎡이하인 주택을 가리킨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10~12월 85㎡이하  중소형 주택의 입주 물량은 60㎡이하가 3만 5399세대, 60~85㎡가 4만 7917세대로 전체 입주물량의 92%다.

85㎡를 초과하는 대형주택은 7281세대가 입주해 전체 입주물량의 8%에 그쳤다.

분양 단지의 평형 구성을 100% 중소형으로 준비한 단지도 많다.

이 달 신길뉴타운에서 분양 예정인 ''신길뉴타운 아이파크''는 612가구 모두가 전용면적 59~84㎡로 구성됐다.

대규모 단지도 중소형이 대세다.

이 달 안산시 단원구에 분양되는 초지역 메이저타운 푸르지오는 4030가구의 대규모 단지임에도 전 평형이 48~84㎡로 설계된다.

지난 12일부터 계약에 들어간 ''김포 풍무 꿈에그린 2차'' 역시 1070가구의 대규모 단지지만 평형은 59㎡와 74㎡ 두 가지로 공급된다.

◇ 중소형 아파트 인기 비결은?

먼저 중소형 아파트는 가격적인 측면에서 저렴하다.

이소리 리얼투데이 리서치실 주임은 "중대형 아파트에 비해 가격부담이 적고 중형 아파트보다 가격상승률이 더 높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아파트 연초대비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용면적 85㎡이하가 3.48% 올랐고 85㎡초과는 1.57%가 올랐다.

연초가격 대비 가격상승률이 약 2배 가량 차이가 난다. 가장 많이 오른 양천구의 경우는 전용 85㎡이하가 연초대비 6.98%까지 올랐다.

가격 상승률이 높다보니 투자수요도 높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작은 평수가 임차수요도 풍부하고 다시 되팔 때 손해도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좁은 면적이지만 실속을 높인 점도 수요자들은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아파트 분양현장의 한 관계자는 "최근 분양되는 중소형 아파트는 확장 옵션 등으로 분양 평수보다 실제 주거 평수가 높아 실속을 중요시하는 젊은 층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장에서 보면 나이 든 수요자들은 그래도 넓은 집을 선호하는 경향이 아직 남아있지만 젊은 사람들은 작지만 내용 구성은 좋은 알찬 집을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부동산 리서치업체의 한 관계자는 "요즘에는 수요자들도 대형주택보다는 소형주택을 더 선호한다"며 "최근 서울 아파트 분양상황을 봐도 중소형 위주의 단지가 청약시 경쟁력이 뛰어났다"고 말했다.

이상현 기자 ish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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