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감소하자 ATM 등 수수료 인상해 메꾸려는 은행들"

김해영, "손쉬운 돈벌이보다 해외진출 등 새 수익원 모색해야"

은행들이 저금리 등으로 인해 수익이 감소하자 이를 벌충하기 위해 수수료를 인상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18개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총 3조5000억원으로 전년(6조원) 대비 42.6% 급감했다.

그러자 은행들은 올해 들어 일제히 수수료를 올렸다. KB국민은행은 자동화기기(ATM) 수수료를 100~200원씩 인상했으며, KEB하나은행도 영업시간 기준 ATM 수수료를 100~200원 올렸다.

NH농협은행은 그동안 IBK기업은행과 제휴해 면제해왔던 양행간 송금수수료를 징수하기 시작했다. 기업은행도 일부 송금수수료를 1000원, ATM 수수료는 200원 인상했다.

지난해 은행의 수수료이익(4조9500억원)이 전년(4조5800억원)보다 7.9% 늘었음에도 올해 또 다시 수수료를 올린 것이다. 

김 의원은 “이는 은행이 수수료를 인상해 줄어든 수익을 메꾸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자신들의 경영 실패를 소비자들에게 전가하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의 신년사가 무색해질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하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앞으로 은행은 업무대행 중심의 수수료 수익구조에 벗어나 새로운 수수료 수익원을 발굴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은 “금융당국이 은행 수수료 원가를 분석해 수수료 인상의 적정성을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은행은 수수료를 인상해 손쉽게 돈을 벌려할 것이 아니라 해외진출, 자산관리 등 새로운 수익원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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