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 구조조정 여파…은행지주 당기순익 16.2% ↓

NH농협 적자 기록, 하나지주는 총자산 소폭 감소

올해초부터 STX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한진해운 등의 구조조정 여파가 몰아치면서 은행지주회사들도 수익에 큰 타격을 입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은행지주사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총 3조 4405억원으로 전년동기(4조1070억원) 대비 16.2%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조선업과 해운업의 구조조정 등으로 은행의 대손비용이 증가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관련 여신이 많았던 NH농협금융지주는 138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시현, 은행지주사 중 유일한 적자를 기록했다. 농협지주 관계자는 “상반기에만 STX조선 4398억원, STX중공업 1138억원, 창명해운 2990억원 등 총 1조3589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부실채권비율도 농협지주가 1.81%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하나금융지주(1.23%), DGB금융지주(1.22%), JB금융지주(1.1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지주사의 대손충당금 등 적립률이 대부분 100%를 초과했다”며 구조조정 여파에도 자산건전성에 큰 문제는 없음을 강조했다.

업종별로는 은행의 당기순익 비중이 여전히 64.5%로 가장 컸다. 그밖에 비은행 23.3%, 금융투자 6.3%, 보험 5.9%로 집계됐다.

한편 6월말 현재 은행지주사의 연결 총자산은 1612조3000억원으로 전년말의 1547조6000억원보다 4.2% 늘었다.

하나지주는 은행지주사 중 유일하게 총자산이 0.1%(2000억원) 감소했다.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농협지주(6.9%)였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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