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노조 파업' 대비 비상상황반 가동

금융결제원 파업 따라 부도 처리시간 늦추는 방안도 검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발하는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한국은행이 비상상황반을 가동하기로 했다.

23일 한은은 금융결제국과 전산정보국 등을 중심으로 비상상황반을 꾸려 금융전산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대비하기로 했다.

한은은 금융기관의 파업으로 지급결제업무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오후 5시30분으로 정해져 있는 한은금융망의 마감 시간을 연장할 방침이다. 파업으로 금융기관의 전산망이 마비되면 한은의 주 전산망과 직접 연결된 각 은행 자금부의 컴퓨터를 통해 자금 이체가 진행될 수 있도록 처리할 예정이다.

수표나 어음 등 결제가 차질을 빚는 경우를 대비해 부도 처리 시간을 늦추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한은 노조는 금융노조 소속이 아니라 파업에 참가하지 않는다. 소액결제망을 운영하는 금융결제원은 금융노조 소속이라 파업에 참여하는 일부 직원들을 제외한 필수 요원들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로 했다.

금융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집회를 열고 총파업에 돌입한다. 파업에 참여하는 은행은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SC제일·씨티은행 등 주요은행 대부분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사측은 3만~4만명 정도를, 금융노조는 9만명 안팎이 파업에 참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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